대장동의혹 관계자들 잇따른 극단선택…‘윗선’ 연결고리 끊어지나

‘이재명 최측근’ 유동규, 구치소서 극단선택 시도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수사동력 상실 우려 확대
김문기·유한기 이어 3번째…극단선택 배경 의구심
법무부 "수면제 복용해 극단적 선택했다는 내용 사실아냐"
  • 등록 2022-04-21 오후 5:43:54

    수정 2022-04-21 오후 8:58:34

[이데일리 이배운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에 연루돼 구속기소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구치소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파장이 일고 있다.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실무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의혹의 ‘윗선’을 겨냥한 수사 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해 10월 3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영장심사를 마친 후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지난 21일 “유씨는 어제 새벽 소지하고 있던 수면제 50알을 먹고 목숨을 끊으려 했고 응급실로 후송돼 별다른 치료 없이 오후에 복귀했다”며 “처와 딸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구치소 방안에 남겼다”고 밝혔다.

대장동 의혹 관계자들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해 12월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유동규 전 사장 직무대리에 이은 2인자로 불리며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 유리한 수익배분 구조를 설계하는 데 연루돼 검찰 수사를 받는 중이었다.

같은 달 21일에는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해 충격을 안겼다. 김 전 처장은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화천대유에 점수를 몰아줬다는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김 전 처장은 당시 언론과의 마지막 인터뷰에서 “회사에서 하라는 대로 했을 뿐인데 지금은 아무도 나를 보호해주지 않는다”고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지난 1월11일엔 시민단체 ‘깨어있는시민연대당’ 관계자 이 모(55) 씨가 서울 양천구의 한 모텔에서 돌연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대장동 의혹과 직접 관련은 없었지만 당시 ‘이재명 변호사비 대납 의혹’을 제기하고 있었다. 이에 국민의힘 등 각계는 이재명 전 경기도지사의 의혹과 연관된 인물이 잇따라 숨지는 까닭을 놓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번에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유동규 전 본부장은 이 전 지사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대장동 의혹 수사 윗선 규명의 열쇠를 쥔 ‘키맨’으로 불리기도 했다. 극단적 선택 시도로 수사가 차질을 빚고 윗선수사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대목이다.

특히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9월 검찰이 압수수색을 벌이기 위해 자택에 들어서자 자신의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져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지인에게 연락해 미리 맡겨놓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버리라고 지시해 그 까닭을 놓고 의혹을 키웠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다량의 수면제를 복용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언론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며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는 변호인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자세한 내용은 개인정보에 관한 사항으로 알려 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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