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측 핵협상 대표(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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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이란 핵협상 대표가 7일(현지시간) 돌연 귀국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서방국가와 이란의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 행동계획) 복원 협상의 이란 측 대표인 알리 바게리카니가 최근 협상 장소인 오스트리아 빈을 떠나 귀국했다. 11개열 여 만에 막바지에 도달했던 협상 타결에 비상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연합(EU) 협상 대표는 이란의 결단을 요구하고 있다. 엔리케 모라 EU 대외관계청 사무처장은 트위터를 통해 “더는 전문가 수준의 협상은 없다. 정식 회의도 없다”며 “향후 며칠 내로 빈 협상을 끝내야 할 정치적 결단의 때”라고 말했다.
서방국가에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이란 핵 협상과 연계해 접근하고 있다. 이를 둘러싸고 서방국가, 러시아, 이란간 이해관계가 모두 다르다. 서방국가에선 러시아에 대한 원유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리면서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해 이란산 원유를 시장에 공급하려고 하고 있지만 이란은 러시아 제재가 이란 핵 협상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쟁과 제재 부과에 반대한다”며 “이란과 러시아를 포함한 어떤 나라와도 협력은 제재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서방국가의 제재가 이란과 러시아간 교역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에 따라 이란 핵협상 타결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는 핵협상이 한창인 가운데 두 번째 인공위성, 누르-2호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서방국가에선 이란의 인공위성 발사를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경계해왔다.
한편 이란은 2015년 핵합의 당시까지만 해도 우라늄 농축 순도를 3.67%로 제한하고 비축량도 300kg에 불과했으나 핵합의가 깨진 이후엔 우라늄 비축량이 3200kg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