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90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7%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8% 늘어난 7조50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증권가가 전망한 3분기 영업이익이 7117억원(에프앤가이드 집계)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한 셈이다.
이뿐 아니라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7조4510억원 이후 3분기 만에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 8313억원 이후 9년여 만에 각각 최대 규모다.
|
배터리(이차전지) 사업을 떼어내 물적분할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배터리 사업의 성장성을 고려해 투자한 소액주주는 크게 반발했다. 주가도 지난달 24일 61만1000원까지 물적분할이 알려지기 직전인 같은달 15일 72만6000원 대비 15.8% 미끄러지기도 했다.
LG화학으로선 전지사업부문이 아니더라도 남아있는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사업부문의 성장성이 충분하다는 부분을 주주에게 적극 알릴 필요가 있었다. LG화학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전지사업부문 결정 이후 남아있는 사업부문에 대한 성장성, 수익성 등도 괜찮다는 것을 어필하려 이번 잠정 실적 발표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3분기 실적에서 석유화학사업부문이 깜짝 실적을 이끈 것으로 보인다. 특히 LG화학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ABS 시장이 호황기에 접어들었다.
배터리 사업의 경우 2분기 첫 흑자를 낸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가 상반기에 비해 저조해 실적 개선세를 제한한 것으로 추정된다.
LG화학은 오는 21일 실적 설명회 컨퍼런스 콜과 함께 최종 실적을 내놓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