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 아우디는 전체 고용인원 10%에 달하는 9500명의 직원을 2025년까지 감축할 방침이다.
아우디는 이번 감원과 조직개편으로 2029년까지 600억 유로의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브람 쇼트 아우디 최고경영자(CEO)는 “급격하게 변하는 시대에 우리는 아우디를 더 효율적이고 민첩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번 감원은) 생산성을 높이고 독일 공장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지난 14일 자동차 시장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 말까지 감원을 통해 10억 유로 이상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BMW 역시 2022년까지 독일에서만 최대 6000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미국이나 일본도 마찬가지다. 포드는 지난 6월 공장 5곳의 문을 닫고 1만2000명을 감원하겠다고 선언했고 닛산도 1만2500명의 인력 감축 계획을 내놓았다. 미국 대표 자동차업체 GM은 무려 북미지역에서 5개 공장을 폐쇄하고 전 직원의 8%에 달하는 1만4000명의 직원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전기차는 기존 내연차와 달리 연료계통 부품이 필요 없고 변속 구조도 간단하다. 전기차는 엔진이나 변속기, 연료탱크 등이 따로 필요 없고 배터리와 모터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가솔린차보다 부품이 30% 이상 적다. 그러다 보니 조립에 필요한 인원도 많지 않다.
아우디의 모기업인 폴크스바겐은 2030년께 폴크스바겐이 생산하는 자동차 중 절반 이상이 전기차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벤츠도 전기차 전용 브랜드 EQ를 설립하고 전기차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BMW 역시 인력감축을 통해 보전한 자금으로 앞으로 5년간 25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확보하기로 했다.
일자리 창출 역량이 톡톡하던 자동차업계가 내연차에서 전기차로 생산을 선회하며 전세계 고용시장에도 불이 떨어졌다. 일본과 미국, 유럽에서 제조업에 종사하는 직원 수는 2009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240만명에 이르렀지만 2018년에는 전년보다 4%(7만명)가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부품업체 등까지 고려하면 자동차 업계의 고용창출 능력은 엄청나다”면서 “자동차업계의 감원은 고용환경에 그림자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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