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한일전쟁]자민당 2인자 만난 박지원 “文광복절 메시지에 日긍정"

19일 일본서 자민당 이인자 만나 비공개 회동
“니카이 대화 공개 어렵지만 긍정적 반응 읽어”
“김대중-오부치처럼 하면 한일관계 개선 강조”
  • 등록 2019-08-20 오후 4:58:48

    수정 2019-08-20 오후 4:58:48

박지원 의원(왼쪽 다섯 번째)이 지난 19일 일본 오사카에서 일본 집권당인 자민당의 이인자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왼쪽 두 번째)을 비롯해 일본 중의원 들과 만나 비공개 회동을 하고 있다.(사진=박지원 페이스북)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소속의 박지원 의원이 20일 일본 자민당의 2인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과 만나고 돌아와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일본도 긍정적으로 보는 듯했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9일 문희상 국회의장의 특사 자격으로 일본을 방문해 니카이 간사장과 두 명의 일본 중의원을 만나 5시간 45분여 동안 회담했다”고 말했다.

니카이 간사장은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일본의 경제보복 해결을 위해 방일한 강창일 한일의원연맹 회장 등과 면담할 예정이었으나 두 차례 취소하면서 ‘노쇼(No-Show·약속 후 취소 통보 없이 나타나지 않는 것)’ 논란을 낳았다. 당시 강 회장은 면담이 취소되자 “우리가 거지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의원은 “니카이 간사장과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강조하면서도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실질적으로 한일 간에 합의까지 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만큼 속 시원하게 회담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대화 내용의 대부분을 비밀에 부쳤다.

대통령 특사 자격이 아니었던 만큼 나눴던 내용을 공개할 경우 한일관계 개선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그는 “청와대나 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내용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박 의원은 일본 역시 껄끄러운 한일관계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는 점과 지난 15일 있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에 대일 강경 메시지가 없었다는 것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는 듯했다고 회담 당시 니카이 간사장을 표정을 통해 짐작했다.

그는 “(니카이 간사장이)한국과 일본의 정치 지도자들의 격앙된 한일 국민의 분위기를 바꿔줘야 한다고 했다”며 “한국과 일본이 떨어질 수 없는 사이인 만큼 민간교류를 통해 관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니카이 간사장과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장시간 교감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과 오부치 전 총리처럼만 하면 한일관계가 다 풀린다고 누차 강조했다”고도 강조했다.

회담의 상당히 많은 시간을 1998년에 있었던 선언 당시를 회상하는데 할애했다는 것. 박 의원은 선언 당시 대통령공보수석비서관이었으며 이후 니카이 간사장과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과 니카이 간사장은 이날 조찬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상 불발됐다. 그는 “일본 의원 중 자민당 내 5위 파벌을 이끄는 니카이파 의원들이 한국에서 9월에 연수를 실시한다”며 “저보고 특강을 해달라고 요청해 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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