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우주방사선 피폭량 관리 철저” 반박

비행 중 우주방사선량 일상생활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 아냐
대한항공은 장거리 운항사…단거리 LCC와 단순 비교 무리
  • 등록 2018-10-08 오후 3:39:31

    수정 2018-10-08 오후 3:39:31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대한항공은 8일 ‘대한항공 승무원 우주방사선 피폭량이 타사 대비 높다’는 지적과 관련해 “법보다 엄격한 기준으로 우주방사선 피폭량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한항공은 “법에서 정한 피폭 한도인 연간 50mSv(밀리시버트), 5년간 100 mSv(연 평균 20mSv) 뿐만 아니라,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권고하는 연 6mSv도 초과 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항공은 “매월 승무원 개개인의 최근 12개월간 누적방사선량을 계산해 사내 임직원정보사이트에 등재하고 있다”며 “비행 근무 편성 시 개인별 누적방사선량이 6mSv를 초과하지 않도록 스케줄을 조정하고, 승무원 요청 시 건강상담과 필요한 의료지원을 제공하는 등 승무원 피폭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비행 중 노출되는 우주방사선량은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방사선량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일반인의 경우도 일상생활에서 공기, 토지, 음식물로부터 나오는 방사선과 우주방사선 등에 의해 연간 약 2.5~2.95mSv 수준의 방사선에 노출된다”고 지적했다.

실제 의료방사선안전연구센터 자료에 따르면 흉부 X-선 촬영 시 0.05mSv, 위 X-선 촬영 시 0.6mSv, 흉부 CT 촬영 시 6.9mSv의 방사선에 노출된다. 이 중 흉부 CT 1회 촬영 시의 방사선 피폭량은 1년간 뉴욕~인천 노선 항공기를 약 81회 탑승해야 가능한 수치라는 게 대한항공 측 설명이다.

특히 피폭량과 관련해서 장거리 운항사인 대한항공과 단거리 위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와의 단순 비교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사”라며 “당사 소속 승무원과 단거리 위주로 노선을 운영 중인 국내 LCC 소속 승무원의 피폭량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주방사선 피폭량은 항공기 운항 고도, 위도, 비행시간에 따라 크게 좌우된다”며 “장거리 비행 시 시간당 약 0.004~0.005mSv, 단거리 비행 시 시간당 약 0.001~0.003mSv 정도의 우주방사선에 노출된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있는 우주방사선 계산 프로그램을 사용하며 피폭량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사용 중인 CARI-6M 프로그램은 미국 연방항공청이 권고하고, 국제적으로도 가장 많은 항공사들이 사용하는 우주방사선 계산 프로그램”이라며 “2009년 12월 한국천문연구원에서 국토해양부 연구 과제로 실시한 보고서는 ‘CARI-6M의 계산 결과 값을 신뢰 할 수 있다’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재호 의원(더불어민주당, 부산 남구을)은 대한항공 소속 승무원들의 연간 우주방사선 피폭선량이 다른 국적 항공사 승무원들에 비해 최대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대한항공 소속 운항승무원과 객실승무원의 연평균 우주방사선 피폭선량은 각각 2.150mSv와 2.828mSv로 파악됐다. 이는 같은 기간 각각 0.481mSv와 0.572mSv를 나타낸 에어부산 승무원들보다 4~5배 가량 높은 수치로, 7개 국제항공운송사업자 전체의 연평균 피폭선량(운항승무원 1.165mSv, 객실승무원 1.358mSv)보다도 2배 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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