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동설한에도 봄은 반드시 온다” 文대통령, 북핵문제 자신감 피력(종합)

23일 오후 정부종합청사 별관 외교부·통일부 업무보고 청취
“남북관계 개선·남북경제구상 실현에 통일부 역할 지대”
“한반도 평화정착, 한미동맹과 중·일·러 협력 외교로 풀어야”
  • 등록 2017-08-23 오후 5:24:10

    수정 2017-08-23 오후 5:24:10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 후 첫 ‘2017 외교부·통일부 핵심정책 토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엄동설한에도 봄은 반드시 오는 것이므로 봄이 왔을 때 씨를 잘 뿌릴 수 있도록 착실히 준비해주기 바랍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위기해소에 대해 대한민국의 주도권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별관에서 열린 외교부·통일부 업무보고 모두발언을 통해 “북핵문제가 해결의 희망을 보이고 한반도 상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는 것은 남북관계가 좋을 때였다는 경험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향후 북핵문제 해결 및 남북관계 복원에 대한 강력한 자신감을 피력한 것. 최근 한반도 상황은 북한과 미국이 크고작은 설전을 주고받으면서 무력충돌 일보 직전의 위기에까지 내몰렸다. 또 북한이 통미봉남이라는 일관된 기조 아래 대한민국을 무시하시면서 남북관계 역시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문 대통령은 이른바 ‘베를린구상’의 효용성을 강조하면서 한반도 위기상황을 차근차근 풀어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 대통령은 우선 이명박·박근혜정부 당시 위상 약화를 예로 들면서 통일부 사기진작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년간 통일부 폐지 움직임도 있었고 주요 정책결정에 통일부가 목소리를 내지 못했지만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남북관계를 다루는 주무부처로서 통일부의 주도적이고 능동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 △남북경제구상 실현에 대한 통일부의 적극적 역할을 당부하면서 “외교안보 상황이 어려워질수록 통일부의 역할을 막중하다. 북한의 도발로 남북관계가 교착상태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차분하고 내실있게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한반도 신경제구상 실현에 역을 둬야 한다”며 “이 구상이 실현되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외교부 업무보고와 관련해 한반도 평화에 대한 철저한 주인 의식과 국익 중심의 접근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자국 이익 중심주의에 따라 협력보다 갈등이 부각되는 것이 지금의 엄중한 외교의 현실이다. 우리 외교의 가장 큰 도전과 위협은 역시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라면서 “확고한 한미동맹과 함께 중국, 일본, 러시아와의 협력외교로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직접 당사자인 우리가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외교지평을 꾸준히 넓혀 나가야 한다. 기존 4강외교 중심에서 아세안, 유럽, 태평양, 중동 등과도 외교협력을 증진해 나가야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아울러 재외국민 보호와 일부 외교관의 추문과 관련해 기강 확립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해외 여행객 2000만명 시대를 맞아 국민을 보호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재외국민 보호시스템을 더욱 강화해야할 것”이라면서 “외교관은 대외적으로 대한민국의 얼굴이다. 국가를 위해서 헌신하는 분들이 많은데 일부 불미스러운 일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일이 없도록 내부 기강을 세워주기 바란다”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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