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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렁이는 것은 국민의당만 아니다. 여당이 더불어민주당은 ‘손바닥 뒤집기’라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
安, “당을 살려야 한다”
안 전 대표는 3일 오후 3시 국민의당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27일 치러질 국민의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결코 제가 살고자함이 아니라 우선 당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5월 대선 패배의 근본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고 전제한뒤 “지난 100여일 간의 괴로운 성찰의 시간은 물러나 있는 것만으로 책임질 수 있는 처지가 못 됨을 깨우쳐줬다”며 “저 스스로 제 한계를 뛰어넘고 혁신하는 정당을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12일 ‘제보조작’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밝힌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전일 마포 모 한정식집에서 8~9명의 일부 의원들과 가진 저녁 회동 이후 당권 도전에 결심을 굳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모인 의원들중 일부는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적으로 안 전 대표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요동치는 국민의당
이날 안 전 대표가 당권 도전을 공식화하면서 당장 오는 27일 전대가 요동칠 전망이다. 이미 정동영 의원과 천정배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화한 상황에서 당내 내홍도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주승용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와 유성엽, 이상돈 의원 등 12명의 중진의원들은 안 전 대표의 당권 도전과 관련 기자회견을 앞두고 성명서를 통해 안 전 대표의 출마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제보조작 사건의 여파로 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해당 사건으로부터 자유로운 지도부를 선출해야 된다는 점을 반대이유로 꼽았다.
이들은 “현재 당에는 대선평가위원회와 혁신위원회가 가동 중”이라며 “안 전 대표의 당대표 출마는 두 위원회의 활동을 사실상 중단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는 성급하고 초조한 마음에 국민의 기대를 저버린 숱한 정치인들의 전철을 안 전 대표가 밟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며 “안 전 대표의 전당대회 출마 재고를 충정으로 조언한다”고 밝혔다.
당내 분위기가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인 만큼 앞으로 안 전 대표가 넘어야 할 산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안 전 대표는 “당을 구해야 한다는 절박감은 모두 다 함께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며 “그 방법론의 차이라고 보기 때문에 최대한 설득하고 겸허하게 (전대 결과에 대해)당원들의 판단을 믿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여반장, 낮부끄러운 일”
더불어민주당은안철수 전 대표를 맹비판하고 나섰다. 제보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난지 며칠 되지도 않는 와중에 정치적 도의를 저버렸다는 지적이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3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보름 만에 반성과 성찰 끝낸 안철수 전 대표의 ‘여반장’(어떠한 일이 손바닥을 뒤집는 것과 같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행보는 낯부끄러운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지난달 12일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 앞에서 머리를 숙이며 ‘제보조작사건은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는 일이다’며 ‘정치적, 도의적 책임은 전적으로 후보였던 자신에게 있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깊은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며 “불과 보름 전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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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전지명 대변인도 “정계에서 물러났던 정치인이 다시 정치복귀 선언한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면서도 “안 전 대표의 출마는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 대변인은 “지난 대선 증거조작사건에서 비록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당시 후보로서 도의적 책임까지 면탈된 것은 아니라고 보는 측면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런 의미에서 당내 반발을 무릅쓰고 한 출마가 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안철수 전 대표와의 일문일답]
△아직 이번 대선에 대한 당 자체 평가가 나오지 않았고 검찰이 제보조작 수사결과를 발표한 지도 3일밖에 안됐다. 자성과 자숙의 시간 갖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지난 대선 패배의 근본 책임은 제게 있다. 저 스스로 제 한계를 뛰어넘겠다. 그리고 혁신하는 정당 만들어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으로 거듭나게 하겠다.
=당을 구해야한다는 절박감은 모두 같다. 방법론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최대한 설득하고 전당대회에서 겸허하게 당원들의 판단을 받겠다.
△정동영·천정배 출마 선언을 했다. 그럼에도 당대표 출마하는 이유는? 다른 노선이 있나?
=근본적으로 노선이 다르다고 생각지 않다. 지금 보통 극좌나 극우에 대해서 말씀들을 많이 한다. 그렇지만 반면에 극중이 있다. 정말로 치열하게 좌우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에 매진하는 것, 중도를 극도로 신념을 갖고 행동에 옮기는 것이 극중 주의다. 세계적으로도 극중주의로 정권을 잡은 것이 프랑스고 전 세계적으로 파급될 것으로 확신한다. 대한민국에는 총선에서 국민이 만든 국민의당이 있다. 보다 더 국민에게 알리는 기회가 이번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믿는다. 모두 힘을 합쳐서 당을 살리는 그 과정이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늘 출마선언문에 함께하는 정치세력을 두텁게 하겠다고 언급했다. 바른정당 등과의 정책 연대를 염두한 발언인가
=지금은 모든 것은 우리 당내에서 시작해야 한다. 사람을 모으고 생각을 함께 하고 그리고 우리 당 정체성을 정확하게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의 생각에 동의하는 그런 정당들과 이번 정기국회 과정에서 우리 뜻을 설득하고 관철시킬 수 있다고 본다.
△대선 주자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안 나왔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선 패배 후 석달만에 당권 도전에 나선 것에 대해서 메시지를 내실 지 궁금하다.
=오늘 출마 선언문에 그 중요한 부분들을 말씀드렸다. 저는 이번 전대가 단순히 당 대표가 아니라 선출직 비상대책위원장을 뽑는 것으로 생각한다. 당이 절박한 상황이다. 인물 중심의 정당에서 벗어나서 시스템·가치 중심의 정당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개혁의 중요한 부분이다. 이번주 일요일 제가 그동안 고민했던 개혁의 방향에 대해서 간담회를 열 생각이다. 여러가지 충분히 시간을 내고 대화를 나누면 될 것이다.
△바른정당 연대 문제는 당 내 반대 인사 적지 않았는데
=바른정당과의 연대는 앞서가는 얘기다.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서 우리 당이 지향하는 방향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방향에 동의하는 당원이 대표를 선출할 것이다. 방향을 잡고 정책에 따라서 많은 다른 정당을 설득하는 것이 순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