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상원의 호세프 대통령 탄핵안 최종표결 직후 취임했다. 그러나 국정 운영에 무거운 책임, 적잖은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수년째 이어지는 극심한 경기침체만 해결할 수 있다면 국정 동력 회복은 물론 그가 2018년 재선까지 노려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기업 성향 중도우파, 경제살리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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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생인 그는 1963년 중남미 최고 명문으로 꼽히는 상파울루주립대(USP) 법학과 졸업 후 변호사·검사를 거친 엘리트다. 1981년 브라질민주운동당(PMDB) 가입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에도 하원 의원과 원내대표, 하원의장을 거치며 승승장구했다.
특히 2010년 대선 때 좌파 노동자당(PT)과 손잡고 호세프 후보를 대통령에 당선시키며 ‘킹메이커’가 됐다. 이 둘은 2014년 대선 때도 힘을 재선에 성공했다.
테메르는 그러나 지난해 말 호세프와 국정운영 방식을 놓고 충돌한 끝에 올 3월 연립정권에서 탈퇴했다. 또 이번 탄핵을 주도하며 호세프와 완전히 결별했다.
그는 올 5월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때부터 엔히키 메이렐리스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경제팀을 꾸리는 데 집중해 왔다. 투자 유치를 위한 대외신인도 회복과 기업환경 개선, 국영기업 민영화 확대가 중점 과제다.
테메르의 대통령 취임에 대한 시장의 첫 반응은 나쁘지 않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탄핵 확정 직후 0.3% 상승했다. 신흥국 통화 중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올 1월과 비교하면 22% 오른 상태다. 2%대 하락 중이던 브라질 증시도 낙폭이 줄어든 1.15% 하락으로 마감했다. CNN은 그가 월가에서 선호하는 인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테메르는 9월4~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각국 대표와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또 9월7일 브라질 독립기념일에는 첫 TV·라디오 연설을 통해 국정운영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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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르는 올 5월 대통령 권한대행이 됐으나 사람들은 영부인에게 오히려 더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테메르 대통령의 부인인 마르셀라 테메르(32)는 미인대회에서 입상 경력의 모델 출신이다. 테메르보다 43세 연하다.
호세프 대통령 탄핵 전후로 이어져 온 ‘반 테메르’ 시위도 한층 격화할 전망이다. 호세프 전 대통령은 “반드시 돌아오겠다”며 탄핵에 대한 대법원 소송 준비에 나섰다.
그가 추진하는 연금체계 등 복지분야 지출 삭감 정책도 중산층 이하의 반발이 불가피하다.
시간도 넉넉지 않다. 그의 임기는 2018년 12월31일까지 2년4개월이다. 그리고 현재 가장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는 호세프의 정치적 동지이자 좌파의 아이콘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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