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외환보유액 투자, 다양하고 과감해졌다

中외환관리국, 英 인프라·부동산 투자..투자 다각화차원
국부펀드들, 수익 높이기 위해 대체투자 늘리는 추세
  • 등록 2013-02-25 오후 2:36:48

    수정 2013-02-25 오후 2:36:48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중국 외환당국이 영국 부동산과 사회기반시설(인프라)에 신중하면서도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는 세계 최대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중국의 중요한 전략적 변화로 평가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보유 중인 영국 깅코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5월 이후 영국 런던과 맨체스터에서 16억달러(1조7300억원) 이상을 투자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투자대상에는 영국 수자원 시설과 학생 주거시설, 사무실 등이 포함됐다.

최대 규모의 투자는 영국 대학들의 숙소 제공업체 UPP그룹홀딩스 지분 투자로 지난달 바클레이즈캐피털로부터 지분 40%를 사들였다. 깅코투자는 이를 위해 5억5000만파운드를 지급했으며 UPP이사회에서 비상임이사 2명도 임명했다. 깅코는 또 영국 수자원업체 베올리아워터센트럴 지분 10%를 지난해 7월 매입했고 맨체스터의 원엔젤스퀘어 빌딩 등 부동산들도 지속적으로 매입해왔다.

3조3100억달러에 달하는 중국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SAFE는 주로 위험이 낮은 국채 등에 단순 투자했지만 수 년동안은 이를 넘어서 일부는 주식과 사모자산 등에 투자해왔다. 그러나 규모가 매우 제한됐고 우량주에 투자하거나 제3의 자산운용사들에게 투자를 위탁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그러나 영국에 대한 이번 투자는 이들이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처럼 직접적으로 지분을 투자하는 방향으로 과거에 비해 더 과감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영국 런던 시티 건물 가운데 세계적 국부펀드들이 투자하지 않은 곳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다. 최근 수년간 노르웨이와 말레이시아, 카타르 국부펀드들은 런던 중심 가 사무실과 상업용 부동산을 꾸준히 매입해왔으며 이들은 저금리의 채권이나 변동성 높은 주식의 매력적인 대체투자처가 되고 있다. 이미 중국 CIC도 도이체방크가 런던본사로 쓰고 있는 윈체스터하우스 빌딩을 매입했고 영국 히로드공항과 테임스워터 등 사회기반시설에도 투자했다.

SAFE 역시 최근 외환보유액 투자 다각화 속도를 높이면서 지난해 블랙스톤이 운용하는 부동산 펀드에 5억달러를 투자하는 등 고금리 자산투자를 늘리고 있다. 또 수익을 높이기 위해 사모펀드나 부동산 등 소위 대체자산 투자를 확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고려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SAFE가 전체 자산의 5% 가량을 대체투자에 배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깅코트리는 2009년말 크리우스인베스트먼트란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으며 2012년까지 투자를 하지 않았다. 현재 SAFE 외환보유액 관리 부서장이 이곳에서 이사로 재직 중이다. 소식통들은 깅코트리가 고정된 규모의 투자자금을 직접 배분하지 않으며 각 거래마다 SAFE로부터 자금을 받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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