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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發 금리 급등에 증시 털썩
21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06%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00% 내린 3997.34를 기록하면서 4000선이 무너졌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2.50% 급락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3대 지수는 지난해 12월 15일 이후 두 달여 만에 최대 폭 하락했다.
월가는 이날 낙폭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뉴욕 증시는 연초만 해도 각종 악재에도 버틸 정도로 상승 압력이 강했는데, 이제는 위험 선호 심리가 갑자기 쪼그라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 바탕에는 ‘연준에 맞서지 말라’는 오랜 격언이 있다. 최근 고용, 물가 등 각종 지표들이 추가 긴축을 가리키면서 시장의 연준 최종금리 전망이 확 뛰었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2일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 참가자들은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5.00~5.25%로 50bp(1bp=0.01%포인트) 올릴 확률을 21.0%로 봤다. 전거래일 당시 18.1%보다 높아졌다. 다음달 25bp 올린 후 5월부터는 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당초 기대감이 급격하게 바뀌고 있는 것이다. 연준이 오는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 기준금리를 5.25~5.50%로 올릴 확률도 59.1%로 반영했다.
PMI는 각 기업의 구매 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 재고, 출하, 가격, 고용 등을 조사해 0~100 사이의 수치로 나타낸 것이다. 실물경제 전망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50을 기준으로 경기 확장과 수축으로 각각 나뉜다. 이번달 지표는 경기가 확장 국면으로 전환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셈이다. 종합 PMI가 50을 넘은 것은 8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달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50.5로 시장 예상치(47.3)를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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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축 무시한 증시, 더 급락한다”
마이크 윌슨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서 “채권시장은 최근 30일간 (긴축 공포 재료를) 가격에 반영했지만 증시는 이를 무시했다”며 “S&P 지수는 최소한 지난해 10월 저점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P 지수는 지난해 10월 12일 3577.03까지 하락했다. 이날 마감가(3997.34)보다 400포인트 이상 낮다. 그는 이어 “S&P 지수는 앞으로 3~6개월 내에 3000~3300 범위에서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현재 레벨에서 적어도 400포인트 이상, 많게는 1000포인트 가까이 폭락할 것이라는 의미다. 최대 26%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윌슨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증시가 반등했을 당시 S&P 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 수익성 지표)은 15배였다. 그러나 지금은 18.6배까지 올라와 있을 정도로 고평가돼 있다.
윌슨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서도 경고를 날렸다. 그는 “투자자들이 현재 유동성과 비교해 주가를 너무 높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며 뉴욕 증시의 ‘데스존’(death zone) 진입 가능성을 진단했다. 데스존은 산의 고도가 8000~8500m인 구간을 말한다. 등산가들이 가장 많이 죽거나 다치는 지역이다.
미슬라프 마테즈카 JP모건 투자전략가 역시 “올해 1분기를 거치면서 증시 랠리는 희미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기 전까지는 주가가 바닥을 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투자회사 이토로의 캘리 콕스 투자전략가는 “국채금리 상승은 주식에 대한 경고 신호”라며 “금리가 급등하는 와중에 투자자들이 주식에 집중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