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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IQ는 엑손모빌이 지난해 560억달러(약 71조 3200억원) 이상, 쉐브론이 370억달러(약 47조 1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각각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두 회사 모두 사상 최대 규모 연간 수익으로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엑손모빌의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는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자평했다.
천문학적 수익에 힘입어 지난해 엑손모빌의 주가는 80%, 셰브런은 53% 각각 폭등했다. FT는 “불과 18개월 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유가가 폭락하면서 사업성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온실가스 감축 투자와 관련해 주주들의 비판과 재검토 요청을 받았던 때와 비교하면 급격한 반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당금 및 자사주 매입 등 이익을 주주들과 공유하겠다는 두 회사의 계획은 횡재세를 추진하고 있는 미 정치권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지난 10월 엑손모빌 등 에너지 기업들을 향해 “(우크라이나)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에는 (국제유가 급등으로) 거둔 이익을 주식을 되사거나 배당금으로 사용해선 안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엑손모빌이 하느님보다 돈을 더 많이 벌었다”고도 했다.
이는 영국 석유기업 BP의 수요 전망과 대비된다고 FT는 전했다. BP는 향후 10년 후부터 석유 수요가 감소하기 시작해 2050년까지 최소 20%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석유 생산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