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올해 들어 고공 행진을 거듭하던 국제선의 유류할증료의 상승세가 멈췄다. 국제 유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여름 휴가철 여객 공급 확대와 맞물리면서 항공권 가격이 차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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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003490)은 오는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편도 기준)를 4만2900~33만9300원으로 공지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4만8200~27만4700원이 부과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모두 전월과 같은 액수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2016년 6월 유류할증료 거리 비례구간제도가 시행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인 22단계는 유지됐다. 하지만 최근 국제 유가 하락세를 고려하면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이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올해 들어 △3월 10단계 △4월 14단계 △5월 17단계 △6월 19단계 △7월 22단계 등으로 꾸준히 올랐다.
유류할증료란 항공사가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추가로 부과하는 요금을 말한다.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항공유 평균 가격에 따른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당 평균 가격이 150센트(약 1950원)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된다.
8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지난 6월 16일부터 지난 7월 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당 평균 가격은 362센트(약 4710원)를 기록했다. 7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에 적용된 싱가포르 항공유 갤런당 평균가격은 364센트(약 4730원)였다.
항공사들이 여객 공급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점도 항공권 가격 하락에 긍정적인 요소다. 일례로 대한항공은 7월과 8월 국제선 여객 노선 공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대한항공의 지난 6월 국제선 여객 공급량은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전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9월 국제선 여객 공급량을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절반 이상 수준까지 회복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는 기존 계획보다 3개월가량 시계가 더 빨라진 것이다. 이날 대한항공 홈페이지 항공권을 검색해본 결과 인천-호놀룰루 편도 노선(일반석 스탠다드) 항공권 가격은 7월 기준 142만원이지만 8월 기준 93만5500원으로 내렸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하락세인 만큼 유류할증료도 당분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항공권 가격에 유류할증료도 영향을 미치지만 여객 공급과 수요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사들이 국제선 여객 공급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항공권 가격은 점차 하락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로 여객 수요가 급감할 경우 항공권 가격 하락세는 가팔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