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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이데일리는 21일(현지시간) 세계적인 외환거래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를 서면으로 인터뷰했다. 모야는 20년 이상 트레이딩 경험을 가진 월가의 베테랑이다.
“美·英, 오미크론 셧다운 없을 것”
“그래도 여전히 미국 주식이 (다른 자산들에 비해)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낼 겁니다.”
모야는 가장 추천할 만한 자산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곧장 이렇게 답했다. 그는 “많은 투자자들이 여전히 주식을 더 살 계획을 하고 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미국 장기국채금리는 크게 오르지 않고 있고 이는 주식시장이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환경을 만들어줄 것”이라고 했다.
모야는 올해 ‘산타 랠리’(santa rally·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연초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 여부는 크게 주목하지 않은 듯했다. 그는 다만 “중요한 건 월가 인사들 대부분 내년 미국 증시를 낙관적으로 본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가까이 초강세장을 떠받친 월가의 두 가지 키워드인 ‘저가에 매수하기’(Buy The Dip), ‘주식 외에 대안이 없다’(TINA·There Is No Alternative)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모야는 역대급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두고서는 강세장 방향성을 지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앞으로 몇 달간 계속 오를 것”이라며 “내년 3월 즈음 절정에 이른 후 2분기 말부터는 조금씩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야는 “인플레이션 흐름은 연준이 얼마나 빨리 기준금리를 올릴지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3%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동반한 몇 차례 기준금리 인상(a few rate hikes)은 증시 강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고유가 지속할 것…에너지주 주목”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주식을 주목해야 할까. 모야는 “특정 종목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손사래 치면서도 주목해야 할 섹터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했다.
금융주도 추천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앞으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4%를 하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상방 리스크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기시장금리가 오르면 금융주, 특히 은행주 주가는 상승 압력이 커진다. 그는 “금융주는 (경기 방어주로서)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모야는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빅테크주도 주목했다. 그는 “내년 빅테크주 수익률은 (지난 2년 급등세와 비교하면) 저조할 수 있다”면서도 “(글로벌 시가총액 톱10 안에 모두 포함될 정도로 덩치가 큰) 빅테크주가 내년 전반적인 강세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월가 일부에서는 근래 들어 애플 같은 대형 기술주를 두고 안전자산처럼 보는 기류가 있다. 실제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애플의 신용등급을 ‘Aa1’에서 ‘Aaa’로 상향했다. 가장 높은 등급이다. 모야 역시 이런 흐름에 일부 동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모야는 아울러 가상자산 시가총액 1위인 비트코인을 두고 낙관론을 폈다. 그는 “월가는 가상자산에 대해 열성적”이라며 “그 중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강세장의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은 수익률이 높은 일부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에 투자자들이 몰릴 경우 단기 조정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길게 보면 사상 최고치를 향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