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평창 롱패딩’ 열풍에 의류업계가 모처럼 활짝 웃고 있다. 평창 롱패딩이 품절 사태를 빚으며 ‘벤치파카’(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롱패딩) 판매량이 급증, 패션·아웃도어 관련주(株) 중심으로 연이어 52주 신고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신성통상(005390)은 평창 롱패딩 제조사라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연일 강세다.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신성통상은 평창 롱패딩 품절 이슈가 나온 지난 16~17일 이틀간 주가가 무려 31% 뛰었다. 다음 거래일인 20일 빠지는 듯 했으나 이날 다시 3.54% 오른 13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147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신성통상은 평창 롱패딩이라 불리는 평창 올림픽 공식 라이선스 상품 ‘구스롱다운점퍼 벤치파카’ 생산에 참여한 게 호재가 됐다. 평창 롱패딩은 시중에 판매되는 거위털 패딩의 절반 가격 수준이지만 품질이 뛰어나 가성비를 자랑하며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벤치파카 열풍은 지난해부터 시작됐지만 최근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더 커지고 있다. 지난달 영원아웃도어의 ‘노스페이스’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2018장만 생산한 벤치파카가 2주 만에 완판됐다. 네파와 코오롱스포츠 등 아웃도어 업체들도 벤치파카 선판매를 통해 수 천장 판매실적을 냈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류업종이 깊고 깊은 소비 부진의 골을 지나 회복 초기국면에 와 있다”며 “평창올림픽과 겨울특수로 인한 패딩 열풍 뿐 아니라 소비성향이 강한 젊은층 일자리 확대 등의 영향으로 4분기 들어 마트, 백화점 등 의료 소비 진작이 확산되는 흐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