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철새 도래지 훼손 논란으로 7년째 사업 추진이 막혀 있던 낙동강 하구 대저·장낙대교 건설사업이 문화유산 보호구역 내 건설 허가 문턱을 넘었다.
|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의 국가지정 유산 현상변경 심의에서 대저·장낙대교 건설사업이 조건부 가결로 통과됐다. 지난 18일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 현장답사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이 직접 현장에서 설명하고 있다. (사진=부산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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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는 이날 제3차 자연유산위원회를 열어 대저·장낙대교 건설을 위한 국가 문화유산 현상 변경에 대해 조건부 가결했다. 가결 조건은 부산시가 약속한 철새 대체 서식지 조성 유지 등으로 전해졌다.
앞서 부산시는 올해 초 대저대교와 장낙대교 건설을 위해 국가유산청에 문화유산 현상변경 신청을 했다. 대저대교와 장낙대교 건설 예정지는 낙동강 하구 철새도래지로 천연기념물 179호로 지정된 문화유산 보호구역 내에 있어 국가유산청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강서구 식만동과 사상구 삼락동을 연결하는 낙동강 하류 교량인 대저대교는 2010년 4월 예비타당성이 통과하고 2016년 전략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해 도로 노선이 최종 확정됐다. 하지만 철새도래지 훼손 논란이 불거지고 부실·조작 환경영향평가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7년째 사업 추진이 진행되지 못하다가 올해 1월 환경영향평가를 최종 통과했다.
부산시는 환경영향평가 통과 당시 올해 6월 착공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했지만, 문화유산 보호구역 내 건설을 위한 국가유산청 문화유산 현상변경 심사에서 몇차례 심사 보류 결정이 나 사업이 또다시 지연됐다. 부산시와 강서구 등 서부산권 기초단체는 에코델타시티 등 신도시 개발 속 서부산권 교통난 해소를 위해 대교 건설 사업이 더 지체되면 안 된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 의지를 보였다.
반면 환경단체는 부산시가 제시한 대체 철새서식지가 실현 불가능하고 인구 감소로 부산 전체 교통량이 감소하고 있다며 사업 백지화를 주장해왔다. 대저대교와 함께 추진되는 장낙대교는 강서구 녹산동과 강서구 대저동을 연결한다. 부산시는 두 교량 모두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