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지난해 IT 불경기로 실적 부진을 피하지 못한 삼성전기가 불황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나아진 데 이어, 정기적으로 여는 고객사 초청 제품·기술 소개 행사에 더 많은 고객사들이 참석하며 늘어난 잠재 수요를 확인했다.
|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이 8일 오후 부산에서 열린 해외 고객사 초청행사 ‘2024 SCC’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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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는 8일 저녁 부산에서 해외 전장·IT 고객사를 대상으로 자사 제품과 기술력을 소개하는 ‘2024 SCC(SEMCO Component College)’를 개최했다. 행사는 오는 10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삼성전기 SCC 행사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전자소자 등의 해외 핵심 고객을 한국으로 초청해 주요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올해는 삼성전기 성장 동력인 AI와 전장 제품의 중장기 비전을 공유하고 제품 로드맵을 발표했다. 고객별 맞춤 솔루션도 제안했다.
올해는 고객사 약 150곳에서 25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130곳 200여 명보다 더 많은 고객사들이 행사를 찾았다.
| 삼성전기 직원이 ‘2024 SCC’에서 고객에게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삼성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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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IT 업황이 점차 나아지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고객사들이 수요 회복을 감지하고 삼성전기 부품·기술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행사를 찾았다는 분석이다.
업황 회복 조짐은 실적에도 일부 반영됐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 29% 성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주요 납품처인 갤럭시 S24 시리즈 호조 영향이 있었다”며 “실적이 개선됐고 더 많은 고객사도 행사에 참여하는 등 IT 경기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삼성전기가 미래 먹거리로 육성 중인 AI와 전장 분야에서 고객사 비중이 늘어난 점도 고무적이다. 올해 삼성전기 행사를 찾은 고객사 중 50%는 서버와 AI, 전장 업체다.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와 카메라모듈, AI용 FC-BGA 등 차세대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은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신제품 출시를 통해 고객에게 미래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며 “AI와 전장 등 성장하는 시장에서 고객 성공에 기여하는 최고의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24 SCC’ 현수막. (사진=삼성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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