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 "부덕함 자성...'불법촬영' 무고 밝히겠다"

  • 등록 2023-11-27 오후 9:36:59

    수정 2023-11-27 오후 11:05:52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불법 촬영 혐의를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1·노리치시티) 선수 측은 “유출범에 의해 유출된 것 외에 추가적인 영상은 없다”고 밝혔다.

황 씨 법률대리 법무법인 대환은 27일 경찰이 황 씨의 휴대전화 4대와 노트북 1대를 압수해 포렌식 중이라고 밝힌 데 대해 “통상적인 수사 절차”라며 이같은 입장을 전했다.

황 씨 측은 피해자 신상 공개 등 2차 가해 논란에 대해 “황 선수는 피해자의 신상에 대한 철저한 보안을 지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황 씨가 영상 유포 피의자가 형수라는 점을 알고 난 직후 주변 인물에게 피해자의 연락처를 전달해 처벌불원서를 부탁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피해자가 일면식 없는 황 씨 지인들의 연락에 답하지 않으면서 황 씨의 처벌불원서만 경찰에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씨 측은 “황 선수는 국내외 축구 팬들에게 사생활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본인의 부덕함을 돌이켜보며 자성하겠다는 심경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향후 수사기관에 성실히 협조해 무고함을 밝히겠다”며 “수사 상황의 유포, 근거 없는 악의적 보도, 허위사실 및 모욕적인 게시글 등 본인에 대한 계속적인 2차 가해에 대해선 엄정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1일 중국 선전 유니버시아드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한국과 중국의 경기. 대표팀 황의조가 하프 타임 때 몸을 푼 뒤 벤치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까지 경찰이 확인한 황 씨 불법 촬영 혐의 피해자는 2명이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황 씨가 노트북을 초기화하고 증거를 인멸하려고 한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포렌식 결과가 나와봐야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영국에서 뛰고 있는 황 씨의 신병 확보에 대해선 “수사 진척 상황을 봐 결정할 사안”이라며 “황 씨가 해외에서 체류 중인데 필요하다면 출석 요구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영상 유포 경위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황 씨 형수 A씨로 드러난 유포자가 이미 구속됐지만, A씨는 수사 과정에서 황 씨의 사생활 영상을 유포한 이유에 대해 명확한 진술을 내놓지 않고 있다.

황 씨의 매니저였던 친형도 사건 초기 한 차례 경찰 수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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