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암호화폐 거래가 늘면서 코인을 잘못 입금해 되찾아달라는 민원도 늘고 있다.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지만, 기술 및 보안 문제로 어려운 경우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29일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암호화폐 오입금 시 복구가 불가능한 유형은 크게 세 가지다.
| (사진=업비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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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다른 암호화폐의 블록체인을 차용한 토큰 주소로 잘못 입금하는 경우다. 암호화폐는 크게 코인과 토큰으로 나뉜다. 코인은 대부분 자체적인 네트워크(메인넷 또는 플랫폼)를 갖는 반면 토큰은 다른 특정 네트워크를 차용해 생성된다. 같은 계열에 속한 토큰은 일반 주소와는 ‘컨트랙트 주소’를 사용한다.
금고에 비유하면 컨트랙트 주소는 개인 금고가 아닌 공용 금고로 특정 계열 토큰들이 함께 쓰는 주소다. 회사 측은 “열쇠를 가진 누구나 공용 금고를 열어 다른 사용자의 보관물에 접근할 수 있는 것처럼 컨트랙트 주소에 접근하면 타인 소유의 자산에도 함께 접근할 수 있어 보안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긴다”며 컨트랙트 주소에 입금할 경우 복구를 지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둘째는 네트워크 선택 오류로 인한 오입금이다. 블록체인 세계에서는 다른 네트워크에 동일한 지갑주소가 존재할 수 있어 출금 시 입금을 원하는 네트워크를 반드시 올바르게 선택해야 한다. 입금 주소인 ‘중앙로 1가 1번지’가 A도시와 B도시에 모두 있을 수 있어 반드시 도시명까지 정확히 기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도시 간 협의가 없다면 잘못 ‘배달’된 물건을 다시 찾아오는 것은 불가능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미국의 비트코인 보안 솔루션 기업 ‘비트고(BitGo)’가 지원하지 않는 오입금도 복구가 어렵다.
업비트는 “출범 초기 비트코와 제휴해 멀티 시그널 지갑을 서비스했다”며 “현재는 자체 기술력을 확보했지만, 제휴 당시 회원들에게 발행된 전자지갑 주소에 대해 오입금이 발생하면 비트코를 통한 복구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