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 한국항공우주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3일 한신평은 검찰 수사와 상반기 검토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신용도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상반기 영업적자와 수주부진으로 수익성 창출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13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20% 감소했고 영업손실 273억원을 기록했다. 이길호 한신평 연구원은 “수리온 2차 양산 관련 공사 지연 위약금과 체계결빙 문제 해결 충당금 추가 설정을 제외해도 총계약원가 추정 변경, 경상개발비 증가로 매출·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지만 수리온 매출 인식 지연이나 추가 비용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재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실적을 창출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검찰수사 이후 사업·재무 측면 부정적 영향도 불가피하다. 수리온 체계를 기반으로 한 상륙기동헬기 양산과 소형무장헬기(LAH) 체계 개발 사업의 정상적인 진행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보츠와나 T-50 수출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서 지연되는 가운데 연말 사업자 선정 예정인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대체 사업(개발·양산 총 10조원 상당) 등 중장기 수주기반 확보 가능성도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불량문제가 제기된 수리온 관련 채권과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T-50 이라크 수출 채권도 지속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향후 모니터링 대상은 검찰 수사, 금감원 감리 결과와 함께 유동성 대응과 자본시장 접근성, 수리온 관련 프로젝트 진행 상황, 사업부문별 수주 실적, 운전자본 부담과 재무레버리지 변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