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한신평 "KAI, 사업·재무 부정적 영향…하향검토 등록"

방산비리·분식회계 이슈로 신용도 훼손 우려
현재 신용등급 맞는 수익성 창출 여부 불확실
  • 등록 2017-08-18 오후 6:12:24

    수정 2017-08-18 오후 6:13:35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방산비리와 분식회계 이슈에 휩싸인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에 대한 신용평가업계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한국항공우주 신용등급을 워치리스트(하향검토)에 등록했다고 18일 밝혔다. 앞서 3일 한신평은 검찰 수사와 상반기 검토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신용도에 반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선 상반기 영업적자와 수주부진으로 수익성 창출이 불확실하다는 평가다.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1조132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약 20% 감소했고 영업손실 273억원을 기록했다. 이길호 한신평 연구원은 “수리온 2차 양산 관련 공사 지연 위약금과 체계결빙 문제 해결 충당금 추가 설정을 제외해도 총계약원가 추정 변경, 경상개발비 증가로 매출·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며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 여지가 있지만 수리온 매출 인식 지연이나 추가 비용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재 등급 수준에 부합하는 실적을 창출할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기존 재무제표는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금융감독원 회계감리 결과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장기 수익구조나 재무안정성 측면 영향은 제한적이다. 그는 “회사 원천 자료에 대한 다각적이고 정밀한 검증이 가능한 검찰수사와 금감원 정밀감리를 통해 대규모 분식회계가 밝혀질 경우 회계정보 신뢰성은 크게 훼손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검찰수사 이후 사업·재무 측면 부정적 영향도 불가피하다. 수리온 체계를 기반으로 한 상륙기동헬기 양산과 소형무장헬기(LAH) 체계 개발 사업의 정상적인 진행도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그는 “보츠와나 T-50 수출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서 지연되는 가운데 연말 사업자 선정 예정인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대체 사업(개발·양산 총 10조원 상당) 등 중장기 수주기반 확보 가능성도 저하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불량문제가 제기된 수리온 관련 채권과 회수가 지연되고 있는 T-50 이라크 수출 채권도 지속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최근 주가 급락과 금융권 여신동결, 직접 금융시장 불안심리 등으로 자본시장 접근성은 크게 약화돼 자금 조달도 제한적이다. 6월말 별도 기준 단기성 차입금은 3150억원이지만 보유 현금성 자산이나 단기금융상품은 267억원에 그쳐 유동성도 우려된다. 그는 “7월 3500억원 기업어음 발행으로 7월말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규모는 약 4000억원이어서 이달 만기인 회사채·기업어음 2600억원 상환은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며 “연말까지 만기예정인 2900억원 기업어음과 장기차입금(산업은행 시설대 800억원) 상환을 위해 유입예정인 K-FX 체계개발과 T-50 태국 수출 건 등 계약금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모니터링 대상은 검찰 수사, 금감원 감리 결과와 함께 유동성 대응과 자본시장 접근성, 수리온 관련 프로젝트 진행 상황, 사업부문별 수주 실적, 운전자본 부담과 재무레버리지 변화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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