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테마株도 뜨겁다…거래소 "동향 예의주시"

자율주행·AI 관련업체 수혜 기대감에 연일 급등세
관련주 우후죽순 늘어나…단기 과열양상에 피해 우려
거래소 "정치테마주와 마찬가지로 모니터링 중"
  • 등록 2017-03-17 오후 4:45:42

    수정 2017-03-17 오후 4:45:42

[이데일리 윤필호 이후섭 기자] 정부의 4차 산업혁명 육성정책에 대통령선거 유력주자들의 공약이 가세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련 종목들이 연일 급등세다. 자율주행 관련 부품업체와 인공지능(AI) 기술 보유업체들이 시장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다만 테마주(株) 장세를 연출하며 단기적으로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아이리버(060570)솔본(035610)은 전일대비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급등하며 장을 마감했다. 아이리버는 SK텔레콤이 내놓은 AI 스피커 `누구` 개발과정에 참여했다는 소식에 주목 받았다. 아이리버는 누구의 사운드튜닝뿐만 아니라 스피커 외형 디자인,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 테스트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디어분야와 IT-의료분야 등 사업군을 아우르고 있는 지주사 솔본은 계열사 인피니트헬스케어(071200)·솔본인베스트먼트가 4차 산업혁명 관련 수혜주로 관심받으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솔본인베스트먼트는 빅데이터 검색솔루션과 AI 기반 지능정보솔루션을 개발한 와이즈넛 지분 16.99%(95만6250주)를 보유하고 있다. 의료영상 저장전송 시스템(PACS) 솔루션업체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인피니트헬스케어도 이날 6.01% 올랐다.

자율주행 관련주들도 전날에 이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SGA솔루션즈(184230)는 자율주행차·보안 등에 활용될 생체인증 클라우드서비스를 출시한다는 소식에 이날 16.10% 상승했다. 자동차 연료시스템 부품업체 코리아에프티(123410)도 16.93%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칩을 개발 중인 넥스트칩(092600)은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데 이어 이날도 9.03% 올랐다.

정부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인력 양성에 힘쓴다고 밝히면서 시장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산업별인적자원개발협의체(SC) 간담회를 열고 올해 전기·자율차, 차세대 반도체, 사물인터넷(IoT) 가전, 바이오헬스, 첨단신소재, 로봇, 에너지 등에서의 인력수급 현황을 알아보고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수혜주는 하루 걸러 새로운 종목이 등장하며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시장 관심이 단기적으로 치우치면서 주가 변동성이 확대돼 피해가 우려된다. 실제 전날 급등세를 보였던 모헨즈(006920)미동앤씨네마(161570) 주가는 이날 각각 9.54%, 6.35% 급락했다.

이에 한국거래소에서도 4차 산업혁명 수혜주로 부각되는 종목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는 테마주 측면이 있다고 판단돼 정치테마주와 마찬가지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다만 4차 산업혁명 관련주는 기술측면에서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하기에 장치테마주와 접근방법을 달리해 상황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는 결국 본인 판단으로 아직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틀이 잡히지 않은 상황에서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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