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노병부터 ROTC여대생까지 한자리에'.. 전경련 정원음악회

전경련, '호국보훈의 달' 6.25참전용사 등 숨은영웅 초청
  • 등록 2016-06-08 오후 6:00:05

    수정 2016-06-08 오후 6:00:05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백발이 성성한 80대의 6.25 참전용사부터 20대의 젊은 ROTC 여대생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남녀노소의 영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8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 야외에서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우리의 숨은 영웅들에게 감사하는 정원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음악회에는 주인공으로 초청된 국가유공자, 미담 군인, 모범 경찰·소방관 등을 비롯해 총 700여명의 시민들이 함께 했다.

국방부 군악대 ‘모듬북’, 전경련 회원사인 LG CNS의 사내밴드 ‘RnF’, 해외 파병 특전사 이야기를 담았던 드라마 ‘태양의 후예’ OST를 부른 가수 ‘케이윌’ 등의 공연을 즐긴 ‘숨은 영웅’들은 각자의 경험담을 나누면서 회포도 풀었다.

한동수 참전용사는 육군 제8사단 오뚜기 부대 출신으로, 6.25 낙동강 영천대첩에 참전했던 경험을 추억하며 “올해로 벌써 66주년을 맞았지만 다시금 후배들과 함께 오뚜기 정신, 전사의 용맹을 되새겨본다”고 말했다.

올해 초 휴가 중 신촌역 민간인 응급환자를 신속히 구조한 이정우(해병 2사단 포병연대 22대대) 일병은 “이런 자리가 마련돼 감사하고, 군인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작년에 결혼한 부부 전투기 조종사 문주원 대위·박지애 대위는 “교제를 하면서도 일상적인 모습보다는 땀에 젖은 조종복에 산소 마스크 자국이 선명한 얼굴을 더 많이 보았고, 주된 대화 화제가 비행 훈련 내용이었다”며 치열했던 연애담을 전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각종 사고 및 재난현장에서 인명을 구조해온 한진우 소방장을 비롯한 노장 소방대원, 숙명여대 ROTC, 항공구조사 등 100여명이 특별 초청으로 음악회에 참석했다.

유환익 전경련 홍보본부장은 “2014년 지역주민들을 위한 소박한 문화 이벤트로 시작했던 정원음악회가 더욱 많은 시민들이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자리로 거듭났다”면서 “올해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는 숨은 영웅들의 노고를 재조명하고 감사와 응원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경련회관 정원음악회’에 초청된 2016 병역명문가 국무총리상 수상한 이준상·이봉상 부부 내외(사진 앞줄), 부부 전투기 조종사 문주원 대위·박지애 대위(뒷줄 왼쪽부터), 미국 국적 자원입대자 박재현 병장, 부부 전투기 정비사 홍미숙 중사·김정환 중사가 기념촬영하고 있다. 전경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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