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고양특례시에서 쿠팡이 창출한 직고용 일자리가 3000명을 돌파하면서 지역사회 고용창출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수많은 규제로 경기북부에 대규모 채용이 가능한 기업이 거의 없는 실정에서 쿠팡의 이같은 직고용 효과는 고양시는 물론 경기북부 전체의 고용시장 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23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고양시 원흥동에 소재한 쿠팡풀필먼트 고양센터의 지난 9월 기준 직고용 직원수는 3157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2143명이었던 직고용 인원이 1년도 안돼 1000명이 추가로 늘어난 것으로 이는 고양센터가 수도권 4대 센터로서 동탄(2345명), 안성(2232명), 용인(1469명)과 비교해 일자리 창출 규모에서 월등한 성과다.
| 쿠팡 고양센터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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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지상7층, 연면적 20만㎡ 규모로 완공된 고양센터는 수도권 북부지역의 로켓배송 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지역 물류업계는 해당 지역에서 쿠팡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고용 인원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쿠팡 고양센터는 설립 이후 지금까지 고양시와 함께 수십여 차례의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사회 고용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해 9월 고양시와 함께 개최한 채용박람회에서는 일반 물류사원과 현장관리자(정규직) 등 4개 직종에서 250명을 채용했고 최근에는 취업난을 겪는 중·장년층 채용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여러 규제로 도시 규모에 비해 상장기업은 2곳에 불과한 고양시의 경우 9000여명의 직고용을 내걸었던 CJ라이브시티(K-컬처밸리) 사업의 좌초로 주민들의 상실감이 큰 상황에서 쿠팡의 이같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쿠팡의 노력 덕분에 고양시 내 거주와 근무를 같이 하는 취업 비율은 2021년 상반기 26만7000명에서 올해 상반기 29만3000명으로 증가했다. 이같은 효과는 단지 고양시의 고용 창출에 그치지 않고 경기북부 전체로 확산되는 결과도 낳고 있다.
쿠팡은 고양센터를 필두로 남양주와 구리 등 경기북부 일대의 배송캠프 시설을 확대하면서 20~30대 청년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양주시에서 물류업을 운영하는 A씨는 “주요 거점의 배송기사와 물류 관련 일자리가 수백명 이상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고양시의회 권용재(더불어민주당·기획행정위원회) 의원은 “고양시 내에서 연간 3000개 이상의 노동 수요를 제공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라며 “향후 양적인 측면 만큼이나 질적인 측면에서도 고양시 관내 일자리 제고에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