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선부2·3동 파출소 통합 운영…주민·정치권 반발

경찰 주민설명회 열었다가 주민 반발
주민·정치권 "선부2동 치안 공백 우려"
경찰 "도보 순찰 경력 늘리려는 것"
  • 등록 2024-07-17 오후 6:17:56

    수정 2024-07-17 오후 6:17:56

[안산=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경찰이 이달 말부터 경기 안산 단원구 선부2동 파출소 경력을 선부3동 파출소로 모아 운영하겠다고 발표하자 주민들이 선부2동 치안 공백을 우려하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박해철(안산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 16일 안산 단원구 선부2동 파출소에서 선부2·3동 지역중심관서 운영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경기남부경찰청 범죄예방과장, 안산단원경찰서 범죄예방과장, 선부2동장, 주민자치위원장, 통장협의회장 등 주민 30여명과 박해철 의원실 보좌진, 안산지역 시·도의원들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경기남부경찰청 지역경찰계장은 “선부2동과 3동을 공동체 지역으로 묶고 선부3 파출소를 지역중심관서로 운영해 선부2 파출소 인력을 선부3 파출소에서 근무시키게 해 지역순찰 등 치안 대응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 말 인사발령을 통해 지역중심관서제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낮시간대 도보 순찰 경력 증원을 위해 이같은 제도를 마련했다. 현재 선부2동과 3동 파출소에는 각각 4개 순찰팀이 근무한다. 팀별 인원은 팀장 포함 6명씩이다.

낮에는 파출소장과 관리반이 내근하고 한 팀씩 순찰근무를 한다. 팀장은 평소 파출소에서 지휘하고 긴급 상황 시 출동하기 때문에 순찰은 5명의 팀원이 한다. 4명은 순찰차 2대에 나눠 타고 1명이 도보 순찰을 하는 방식이다. 지역중심관서제를 운영하면 선부2 파출소 4개 팀이 선부3 파출소 소속이 되고 해당 팀장은 팀원으로 전환된다. 이러면 선부3 파출소에서 팀별 12명이 근무한다. 근무팀은 낮시간에 팀장 1명을 제외하고 11명 중 8명이 순찰차를 타고 선부2·3동에서 순찰하고 3명은 도보 순찰을 하게 된다. 경찰은 최근 서울 신림동과 경기 성남 서현동 낮시간 칼부림 사건 이후 이같은 정책을 준비했다.

그러나 박 의원실의 한석 지역사무실 사무국장과 민주당 시·도의원, 주민들은 “경찰이 주민 의견을 사전에 청취하는 자리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사업시행을 통보했다”며 “경찰 인력을 더 충원해도 모자랄 판에 시민의 생명과 안전마저 포기하는 윤석열 정권의 졸속 경찰행정”이라고 주장했다. 주민, 정치인의 반발로 설명회가 중단됐다.

주민들은 선부2 파출소 경력이 선부3 파출소로 발령되면 선부2동 치안이 약해질 것으로 우려했다.

안병도 선부2동 주민자치회장은 “선부2동은 아파트보다 다세대·다가구가 많은 지역으로 치안 강화가 필요한데 오히려 파출소 상주인력을 줄이는 것에 대해서 반대한다”고 말했다. 선부2 파출소에서는 현재 낮시간에 소장, 관리반 등 2명과 팀장이 근무하는데 지역중심관서제가 시행되면 2명만 있게 된다.

오세권 선부2동 통장협의회장은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10여년 전 선부2 파출소를 신축했다”며 “그 이후 예전보다 치안이 강화돼 사건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다시 10여년 전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시·도의원들과 주민자치협의회장단은 반대 현수막 게시, 서명운동, 피켓시위 등을 통해 지역중심관서제 시행을 막아내겠다고 결의했다. 박해철 의원도 “안산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범죄 발생률이 상당히 높은 도시이기 때문에 보다 강력한 치안과 경찰행정이 필요한데 인력 충원이 아니라 파출소를 사실상 통폐합하는 것은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포기한 것과 다름 없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남부경찰청장 항의방문 등을 포함해 주민과 함께 강력한 반대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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