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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중국 국가영화국에 따르면 춘절 연휴였던 이달 10~17일 8일간 중국 영화를 본 관객은 1억6300만명으로 전년동기대비 26.4% 증가했다.
박스오피스 수익은 같은기간 18.5% 늘어난 80억1600만위안(약 1조5000억원)이다. 관객수와 박스오피스 모두 춘절 연휴 기간 신기록이다.
중국 박스오피스에서 흥행 1위를 거둔 영화는 ‘러라군탕’(영어 제목 YOLO)이다. 한국어로 해석하면 ‘뜨겁고 맵다’는 의미를 가진 제목의 이 영화는 27억1800만위안(약 5033억원)의 흥행 수익을 올렸다. 하루에 3억위안(약 560억원) 이상의 티켓 판매고를 올린 셈이다.
영화는 집에서 가족들과 갈등을 겪다가 집에 나온 주인공이 복싱을 접하게 되면서 삶의 변화가 생기는 과정을 담았다.
체중이 많이 나가던 주인공이 피나는 노력 끝에 미녀가 된다는 내용은 우리나라에서 흥행했던 ‘미녀는 괴로워’와도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미녀는 괴로워’에 출연한 김아중이 과거의 모습을 분장했다면 ‘러라군탕’의 감독·주연인 자링(賈玲)은 영화 스토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실제로 50kg을 감량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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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통통한 체형의 자링은 영화를 위해 몸무게를 더 불렸다가 촬영을 하면서 감량에 성공했다. 특히 그는 영화를 촬영하는 기간인 1년여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다이어트 사실 자체를 알리지 않았다. 이후 영화 개방에 맞춰 ‘반쪽’이 된 모습으로 나타나 더 큰 화제를 모았다.
자링은 매체 인터뷰에서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는 플랭크 자세를 5초도 버티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복싱 장면까지 촬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촬영 후 케이크를 한 입 먹었을 때는 행복해서 울기도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 성공과 자링의 인기를 두고 쓴소리도 나왔다.
중국 과학원의 유명한 여성 학자인 옌닝은 한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자링이 뚱뚱한 모습과 날씬한 모습으로 동시에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를 보고 몰래 한숨을 쉬었다”며 “자링이 건강하다면 체중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는 충분히 아름다운데 왜 세속적인 미학을 사용해 사람들의 흥미를 이끄는 걸까”라고 지적했다.
영화 속에서 아름다워지는 자링을 다루면서 사람들이 아름다움의 고정관념에 빠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이러한 논란을 의식한 듯 자링은 한 인터뷰에서 이번 영화는 ‘체중을 감량하는 영화’가 아니라고 해명했다. 자링은 “영화 캐릭터의 성장은 외모의 변화를 통해 보여지는 것”이라며 “영화관에 간 관객들은 그녀가 날씬해지는 것이 아니라 강해졌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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