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는 27일 2분기 매출액이 15조6213억원, 영업이익은 47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0.8%, 61.8% 줄어든 수치다. 영업이익이 대폭 줄어든 것은 유가 하락 및 제한적 수요 회복세로 실적이 부진했던 HD현대오일뱅크의 영향이 컸다.
“유가하락” 정유부문 영업익 97.4%↓..조선은 흑자전환
HD현대오일뱅크의 2분기 영업이익은 36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7.4%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0.8% 줄어든 6조9725억원을 나타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제품 및 원재료 관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주요국 긴축 기조 유지와 중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제한적인 수요 회복세로 복합정제마진 하락해 영업이익이 큰 폭 감소했다.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회사 측은 “2분기 재고평가손실로 1000억원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3분기 정기보수를 앞두고 있어서 당장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평균 대비 50~60% 가량의 가동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정제마진이 안정화되면서 4분기 실적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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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009540)의 2분기 매출액은 건조 물량 증가와 건조 단가 상승 및 엔진기계부문 매출 확대로 전년대비 30.2% 증가한 5조4536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3사 중에서는 현대미포조선만이 흑자전환에 이르지 못했다.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 58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적자폭을 확대했다. 1분기 LPG선 공정 지연을 만회하기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면서 적자가 지속됐다. 회사 측은 3분기부터 공정 정상화가 예상되면서 추가 비용 발생은 제한적으로 봤다.
특히 하반기에도 선가 인상이 지속되면서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7월 현재 135억달러를 수주하면서 올해 연간 수주목표인 133억달러를 초과 달성한 상황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하반기에도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HD한국조선해양은 LNG 34척 중 18척을 수주하며 안정적인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황”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추가 발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한된 슬롯 밸류를 높여가되 시황 변화를 잘 파악해서 수주 속도를 조절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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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건설기계(267270)의 경우 매출 1조321억원, 영업이익 966억원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중국 시장의 회복세 지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판매처의 다변화 전략을 통해 전년대비 큰 폭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9%대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북미시장에서 2656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특히 HD현대건설기계는 하반기 중 미니 굴착기 신모델을 출시할 예정으로, 선진시장에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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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HD현대는 선박 유지·보수 계열사인 HD현대글로벌서비스를 내년 중 상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이사회 결의를 했고 내년 중으로 IPO를 계획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D현대글로벌서비스는 2분기 매출 3644억원, 영업이익 548억원을 나타냈다. 매출은 전년대비 4.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7.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