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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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호준 기자] “다음 세대를 위한 업무공간 혁신이 궁극적인 목표입니다.”
국내 공유오피스 업계 1위 패스트파이브를 이끄는 김대일 대표는 10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우리가 지금 일하는 사무실은 그간 경제성장을 이끈 제조업에 적합한 업무공간”이라면서 “서비스, 지식산업 중심으로 경제구조가 바뀌었다면 업무공간에 대한 패러다임 자체도 바뀌어야 한다”며 이처럼 강조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2015년 2월 서초 1호점을 연 이후 현재 서울 주요 지역에 27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지점 수 기준 글로벌 공유오피스 기업인 위워크를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섰다. 현재 패스트파이브에 입주한 기업은 1900여개, 이용자 수는 1만8000여명에 이른다. 고객 맞춤형 ‘커스텀 오피스’와 기존 업무공간에 컨설팅·디자인을 제공하는 ‘오피스 솔루션’ 등 여러 사업 모델을 론칭하며 효율적으로 운영한 것이 빠른 성장세를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패스트파이브 합류 전 벤처캐피탈에서 근무했던 김 대표는 “회사가 본업 이외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을 줄여주는 것이 공유오피스의 핵심 가치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여러 사업 모델을 구축한 것이 시대 흐름과 맞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 이후 사람이 몰려 있는 공유오피스 역시 타격을 입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지만, 오히려 기업들이 근무지 분산을 위한 거점·위성 오피스를 찾기 시작하면서 성장세는 더욱 빨라졌다. 실제로 패스트파이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만 8개 지점을 새로 열었다.
김 대표는 “직원 1000명 이상이 재택근무를 하던 한 대기업은 적절한 출근 공간을 원해 우리가 거점 오피스를 제공하기도 했다”며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대기업도 이런 별도 사무공간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었다”고 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회사 매출액은 전년(425억원) 대비 40% 이상 늘어난 600억원대를 예상하고 있다.
| 패스트파이브가 지난해 발표한 ‘오피스 플랫폼’ 전략. (사진=패스트파이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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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파이브는 빠르면 다음 달 1인 프리랜서·직장인 전용 라운지 ‘파이브 스팟’을 출범한다. 기존 공유오피스와 달리 카페처럼 비용만 지불하면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대표는 파이브 스팟에 대해 공유오피스계 ‘스타벅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같은 모습이지만 업무·학습에 특화한 공간”이라며 “서울 도심 전역에 지점을 내고 50~100평 규모로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나 무인 키오스크에서 결제를 하면 스터디카페처럼 이용할 수 있고, 월 정액제나 시간 단위 등 요금제도 다양하게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일반 카페처럼 어디에서나 쉽게 ‘패파’를 찾아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했다.
패스트파이브는 지난해 공유경제 기업 최초 기업공개(IPO)를 시도하며 주목받기도 했지만, 고민 끝에 이를 연말에 철회했다. 위워크의 미국 증시 상장 실패와 함께 공유오피스 사업 모델이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지만 김 대표는 “회사가 커 가는 과정”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그는 “오히려 지난해 IPO 준비로 애초 회사가 계획했던 ‘오피스 플랫폼’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했다”며 “기존 공유오피스를 포함해 부동산 투자, 빌딩 솔루션, 교육·IT 등 여러 사업이 궤도에 오른 상황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아직도 단순 임대업이 아니냐는 오해가 많지만, 오피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혁신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며 “고객이 본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새로운 오피스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패파 2.0’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했다.
| 김대일 패스트파이브 대표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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