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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강인병 LG디스플레이(034220) CTO(최고기술책임자·부사장)는 18일 “5G(5세대 이동통신)와 IoT(사물인터넷) 등 초연결시대에는 그야말로 모든 기기, 모든 장소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폼펙터 전환이 쉬운 올레드(OLED)가 미래 디스플레이로 새로운 성장을 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인병 CTO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린 ‘한국정보디스플레이학회 창립 20주년 특별포럼’에 연사로 나서 디스플레이 산업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머지않은 미래에 ‘Display Everywhere(모든 곳에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인공지능(AI) 스피커에 디스플레이가 달리는 것처럼 앞으로는 직장과 학교, 집, 거리 등 모든 곳에 디스플레이가 장착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때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없어 얇거나 곡면 등 자유로운 형태로 활용할 수 있는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본격 주목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중국의 존재로 인해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이 생존을 위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전폭적인 정책·자금 지원으로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를 빠르게 육성 중이다.
강 CTO는 “과거 일본이 선점했던 디스플레이 시장을 우리나라가 차지하기까지는 우리 정부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면서 “하지만 지금 중국 정부는 당시 우리가 받던 것에 비할 수 없는 지원을 자국 업체에 아끼지 않고 있다. 지금 한국의 위치가 과거 우리가 따라잡았던 일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인건비가 우리나라의 3분의 1수준 인 데다 자금적인 부분에서도 정부지원 55%와 저금리 대출 40% 등 사실상 부담이 없다”며 “우리나라 업체들이 제품 생산을 위해 1000원을 부담한다고 볼 때 중국 업체들은 100원도 부담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중국과의 미래 시장 경쟁에서 우리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부가 전반적인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는 게 강 CTO의 주장이다.
그는 “2017년 기준 디스플레이 산업의 장비 국산화율이 70%에 달하고 소재 국산화율도 30%를 넘어서는 등 종합적인 산업 파급력을 고려해 정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며 “제로베이스(Zero Base)에서 국가 차원의 디스플레이 산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