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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문회에서 나온 여당의원의 발언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임명 강행에 강력 반발해 ‘국회 보이콧’까지 논의했던 자유한국당의 이철규 의원이 14일 열린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던진 첫 마디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두 번째 동시다발 청문회가 열린 이날 국회에서는 지난주 ‘슈퍼 수요일’과는 사뭇 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여야 할 것 없이 청문위원들은 마치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 후보자가 이미 임명이나 된 것처럼 축하 인사를 건넸다.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논의 의원총회 탓에 청문회가 정회될 때에도 여야 의원들은 일제히 “동료로서 청문회가 정상적으로 이뤄지길 바랬다”고 하는 등 ‘현역불패’ 신화를 몸소 증명해 보였다. 앞서 인사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뒤 25명의 현역 의원이 28차례 청문회를 거쳤지만 낙마한 후보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김부겸 후보자는 올해 안에 공무원 1만 2000명을 추가 채용하겠다는 것은 국민적 동의가 필요하다는 야당 지적에 “긴급 처방이지만 베이비붐 세대 자녀인 에코붐 세대를 위해 공무원 채용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붐 세대(1991~1995년생)가 노동시장으로 나오는 시기”라며 “이들은 자기 앞, 뒤 세대보다 6만~10만명 더 많다. 이들이 노동시장에 나왔을 때 근본적 대책을 세워주지 않으면 노동시장 내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춘 후보자는 “세월호 수색을 최대한 서둘러 모든 미수습자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세월호 수습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 “세월호 후속 조치를 잘 마무리하고 해양 안전을 확실히 챙기겠다”며 “다시는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양안전 취약 요소를 하나하나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 논의 의총으로 약 4시간 정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