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000830)은 16일 최치훈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자사 블로그(http://samsungblueprint.com)에 ‘사과드립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최 사장은 글에서 “저희 임직원들이 주주총회 준비과정에서 민원인 동향을 감시하는 매우 잘못된 행동을 했다”며 “도저히 있을 수 없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무엇보다 민원인 당사자에게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 회사 일로 물의를 빚고 심려를 끼쳐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거듭 밝혔다.
삼성물산은 바로 사실관계 파악에 나서 이 사건의 책임자인 주택본부장을 보직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고객만족(CS)팀 직원들은 삼성 계열사들의 주총이 열린 13일 서울 성북구 길음동 삼성래미안 아파트에 사는 민원인 강모(62)씨를 감시·미행하는 등 사실상 민간인 사찰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삼성래미안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주차장 소음 문제로 5년째 회사에 민원을 제기해온 입주민이다. 그동안 삼성물산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7시44분에는 ‘하얀 점퍼, 검은 바지, 흰 운동화’ 차림으로 걸어가는 민원인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직원들은 민원인의 이동 경로를 자세히 보고하고 주총장까지 가는 상황을 중계방송하듯 카카오톡 메시지로 공유했다.
삼성물산은 민원인 자택 주변과 주총장에 직원 3명씩을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윤종균 삼성테크윈(012450) 지회장 등 노조 간부 8명이 테크윈 주총 장소인 성남 상공회의소에 도착해 피켓시위 준비 중’이라는 보고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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