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 1.5조원 이상 확대…일자리 25만개"(종합)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행사 참석
"우주산업 클러스터 성공 강력하게 뒷받침" 약속
한강·반도체의 기적에 이어 세 번째는 '우주의 기적'
2045년까지 100조원 규모 민간 투자 유치
  • 등록 2024-03-13 오후 5:12:38

    수정 2024-03-13 오후 5:12:38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한강의 기적, 반도체의 기적에 이어 대한민국의 세 번째 기적은 우주의 기적이 될 것”이라며 ‘우주 경제 강국’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를 위해 정부가 인프라 조성, 예산 투입 등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이날 행사에는 우주항공 분야 기업인, 연구자, 대학(원)생 및 경남 지역주민 등 45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이, 지자체에서는 박완수 경남도지사, 김영록 전남도시자, 이장우 대전시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박상욱 과학기술수석 등이 함께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 우주센터를 방문해 궤도환경시험실에서 대형 열진공 시험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尹, 한국항공우주산업 찾아 현장 의견 청취

윤 대통령은 13일 오전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행사’에 참석했다.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한 성장 거점으로, 정부는 지난 2022년 국가우주위원회를 통해 전남·경남·대전을 우주산업 클러스터로 최종 지정했다. 이날 행사는 경남·전남·대전으로 구성된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 출범을 축하하기 위해 마련됐다. 경남 사천은 우주항공청 설립 예정지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은 출범행사에 참석하기에 앞서 KAI 우주센터를 방문해 우주산업 현장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김수경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방진복과 방진 모자를 착용하고 우주센터로 입장해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의 안내에 따라 우주센터를 둘러봤다.

김 원장은 차세대위성 2호가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해 위성을 개발한 첫 사례라며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를 열어간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고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궤도환경시험실로 이동해 대형 열진공시험장비에 대해 설명을 듣고 직경은 얼마인지, 어느 정도의 극저온과 극고온 상황에서 시험하는지 등을 물었다. 마지막으로는 군 정찰위성을 둘러보며 우리 위성이 월등한 성능으로 북한의 동향을 정확히 포착할 수 있다는 김 원장의 설명에 우리 우주기술의 발전을 높이 평가했다고 한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열린 대한민국 우주산업 클러스터 출범식에서 축사하던 중 박수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주산업 클러스터 성공 강력하게 뒷받침”

이어서 출범식 행사장으로 이동한 윤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우주산업은 최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체다.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산업을 탄생시키는 미래 성장 동력”이라며 “2040년에는 우주경제의 규모가 2조 7000억 달러, 약 336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들이 앞다퉈 우주 개발에 나서는 이유”라고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오늘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 체제가 드디어 출범했다”면서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젊은이들과 기업들이 마음껏 도전하며 꿈을 이뤄가는 우주 항해의 베이스캠프다. 저와 정부는 우주산업 클러스터의 성공을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먼저 우주환경시험시설처럼 민간기업이 개별적으로 구축하기 어려운 핵심 인프라를 책임지고 구축한다. 윤 대통령은 △전남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예타 면제 추진 △올해 말까지 경남 국가항공우주산업단지 조성 완료 △2028년 말까지 대전 우주기술혁신인재양성센터 조성 등을 약속했다.

또한, 지난해에 조성한 정부·민간 매칭 우주 펀드를 2027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해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 지원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1000개의 우주기업을 육성하고 이중 10개는 월드클래스 우주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2027년까지 우주개발 예산을 1조 5000억원 이상 확대하고 2045년까지 100조원의 (민간) 투자를 이끌어낼 것”이라면서 “현재 1%에 불과한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을 2045년까지 10% 이상 끌어올리고, 25만 개가 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축사 이후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우주산업 클러스터 미래 발전 방향을 발표했고, 연이어 클러스터 삼각 체제를 이루는 대전·경남·전남 지역의 단체장이 각 지역의 특구별 미래 모습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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