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온다' vs '이미 반영'...비트코인 현물ETF 승인에 쏠린 눈

10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접수
SEC, 내년 3월 전에 승인 여부 결정해야
승인 가능성 높다는 데 이견 없지만...
비트코인 가격 상승 놓고선 엇갈린 전망
  • 등록 2023-10-19 오후 6:16:15

    수정 2023-10-19 오후 6:16:15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두고 비트코인 가격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가격이 이미 오른 만큼 추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과 ‘승인이 됐다’는 오보에도 시장이 뜨겁게 반응한 사례를 빌어 실제 승인 후엔 큰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는 입장으로 갈린다.

19일 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현재 심사 중인 비트코인 현물 ETF는 10개에 이른다. 신청을 제출한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피델리티 △그레이스케일 △21셰어스&ARK △발키리 △비트와이즈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갤럭시 △글로벌X 등이다.

SEC가 심사 마감일을 연기하면서 결정을 미루고 있지만, 시장에선 내년 초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올해 첫 연방관보에 기재(지난 5월 15일)된 21셰어스&아크의 신청에 대한 심사 마감일이 내년 1월 10일이다. SEC는 늦어도 블랙록,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등 7개 업체가 낸 신청에 대한 심사 마감일인 3월 15일까진 결론을 내야 한다.

승인 가능성 높게 점치는 이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반려 결정을 재검토하라는 법원 판결에 SEC가 항소를 포기하면서, 승인은 시간 문제라는 분위기가 커졌다.

지난 8월 미국 법원은 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거부한 것은 행정절차법 위반이라고 판결했다. 앞서 그레이스케일은 2021년 자사가 운용하고 있는 비트코인 펀드(GBTC)를 ETF로 전환하겠다며 SEC에 상장 신청을 냈다. SEC는 이 신청을 반려했고, 그레이스케일은 SEC 결정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법원은 소송에서 그레이스케일 손을 들어주며 “현물 비트코인 ETF 신청을 거부한 이유를 설명하지 않은 채 비트코인 선물 ETF에는 승인한 것은 ‘자의적이고 변덕스러운’ 행위”라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SEC는 비트코인 선물 ETF는 허용하면서, 시장 조작 위험이 크다는 이유로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은 반려해 왔는데, 이번 판결로 SEC가 선물과 현물 상품을 구분 짓는 논리가 무너진 셈이다.

컨설팅 업체인 베타파이의 연구 책임자 토드 로젠블루스는 “SEC가 항소하지 않기로 한 결정은 향후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자산운용사에 신청서 수정을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승인하기 위한 의도가 깔린 행위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청 기업 중 일부는 자산을 관리인이 분리된 계좌에 보관하고 기업이나 다른 고객 자산과 혼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을 포함해 신청서를 수정했다.

로젠블루스는 “규제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하려는 자산운용사와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있다는 점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가까운 시일 내에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되면 ‘불장’ 올까

다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가격 상승 여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이미 시장에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대한 기대감 적용돼있어 추가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6월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한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20% 이상 뛰었다. 이후에도 승인 기대감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이끄는 가장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해 왔다.

또한 시장 유동성이 적어 ETF 신청으로 기관투자자가 유입된다 해도,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디지털자산 시장분석업체 더비트코인레이어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위험 자산으로 취급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으로 시장 침체 국면으로 이어질 경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에 따른 자본 유입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망했다.

반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후 큰 폭의 추가 가격 상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최근 블랙록이 낸 신청을 SEC가 승인했다는 ‘오보’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뛴 것을 보면 실제 승인이 났을 때 시장 반응을 예상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1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서비스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SEC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게시글이 확산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단 몇 분만에 11% 뛰어 3만 달러를 찍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아스가르드마켓은 “(가짜 뉴스에 대한)시장 반응을 보면 ETF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생각은 틀린 것으로 보인다”며 “승인이 결정되면 하루에 20%는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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