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많이 팔린 책은 '불편한 편의점'…대본집·한국소설 인기

교보문고·예스24 2022 상반기 베스트셀러 발표
박근혜 옥중서신록·故 이어령 대담집 등 인기
드라마 인기에 대본집 판매 전년 대비 108.1%↑
'등단→베스트셀러' 공식 깬 한국소설도 늘어
  • 등록 2022-06-07 오후 5:03:09

    수정 2022-06-07 오후 5:03:0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김호연 작가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이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서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김호연 작가 ‘불편한 편의점’ 40만부 기념 벚꽃 에디션 표지. (사진=나무옆의자)
7일 교보문고와 예스24에 따르면 ‘불편한 편의점’은 양 서점이 각각 집계한 2022년 상반기 베스트셀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불편한 편의점’은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편의점을 찾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출간 초기에는 베스트셀러에 오르지 못했으나, 오디오북과 전자책으로 독자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입소문을 타고 출간 2개월여 만에 베스트셀러에 진입해 올해 상반기 베스트셀러 1위까지 올랐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코로나 시기 마음을 따뜻하게 만드는 힐링 소설로 숏폼 시대에 맞춰 연재형 스토리가 익숙한 20~30대 독자에게 옴니버스 형식으로 어필했고, 장편소설의 긴 호흡보다 짧은 콘텐츠에 익숙한 10대와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인기 요인을 분석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록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교보문고 2위·예스24 3위),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고(故)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교보문고 3위·예스24 2위)도 높은 판매를 기록했다.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교보문고 4위, 예스24 7위), ‘웰씽킹’(교보문고 5위, 예스24 6위), ‘파친코’ 1권(교보문고 8위, 예스24 4위) 등도 인기였다.

드라마 대본집 출간 및 판매도 급증했다. 예스24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출간된 대본집은 총 21종으로 최근 3년 이래 가장 많았고, 판매량 역시 지난해 대비 108.1% 증가했다. ‘그 해 우리는’ ‘나의 아저씨’ 등의 대본집 판매가 많았다. 예스24 관계자는 “영상을 통해 느낀 감동과 여운을 활자로 되새기며 더욱 풍성하게 감상하고자 하는 수요와 함께 좋아하는 드라마를 하나의 물성으로 간직하고자 하는 소장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국소설의 인기도 높아졌다. 교보문고 상반기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는 소설 분야가 5종이나 차지하며 문학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증명했다. 소설 분야 내에서도 한국 소설의 비중이 올해 44.4%까지 올랐으며, 판매권수도 지난해 동기 대비 37.6%의 신장률을 보였다.

독립출판물 또는 전자책으로 먼저 출간된 책이 독자들 요청으로 종이책으로 출간돼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연간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한 ‘달러구트 꿈 백화점’, 올해 종합 9위에 오른 ‘어서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등이 대표적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등단’을 통해 데뷔하고 차츰 인지도를 쌓아 베스트셀러에 등극한다는 전통적인 성공 방정식에서 벗어난 작품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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