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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사진 왼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방한 중인 팻 겔싱어(오른쪽)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차세대 메모리 팹리스(설계) 시스템반도체와 PC·모바일은 물론, 파운드리(위탁생산)까지 양사 간 전방위적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삼성전자 측이 전했다. 업계 안팎에선 두 사람의 회동이 지난 20~22일 방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을 계기로 이뤄진 한·미 경제·기술안보 동맹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매출 1·2위를 다투는 라이벌 기업 최고위층이 만난 건 이례적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 시장 개척을 위한 치열한 경쟁은 불가피하겠지만, 협업 가능성도 지속적으로 제기돼왔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겔싱어 CEO는 작년 1월 “우리의 포트폴리오를 고려할 때 외부 파운드리 사용은 더 늘어갈 것”이라고 했었다. 이를 두고 인텔이 주력 제품인 CPU는 자체 생산하되, 나머지 칩셋 등의 생산은 삼성전자에 맡길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었다. 즉, 인텔이 글로벌 반도체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10나노(1나노=10억 분의 1m) 이하 첨단 미세공정을 보유한 삼성전자와의 협력은 피할 수 없었을 것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