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서 요기요 운영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SSG닷컴과 MBK파트너스,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 퍼미라, 베인캐피털 등을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로 확정한 뒤 실사 작업을 마쳤다. 이달 중순 본입찰을 마무리할 예정이었지만 이달 말까지 일정이 미뤄졌다.
SSG닷컴이 이탈한 상황에서 MBK파트너스, 어피너티, 퍼미라, 베인캐피털의 완주 여부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원매자들은 본입찰 의사를 전한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과정에서 초대받지 못했던 야놀자의 막판 등장 여부도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요기요 본입찰 연기를 두고 이베이코리아가 직간접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두 매물 모두 신세계그룹이 주요 원매자로 참여했다. 두 매물 매각 자문을 모두 맡은 모건스탠리 입장에서도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매듭짓고 요기요 매각전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읽혔던 대목이다.
요기요 입장에서는 갈 길이 바쁜 상황이다.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제시한 요기요 매각 1차 데드라인 시점은 오는 8월 초다. 어림잡아 6~7주 안에는 새 주인을 확정한 뒤 공정위에 매각 사실을 공지해야 한다.
|
시시각각 변하는 배달앱 서비스 시장 경쟁에서 본입찰 지연이 불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2019년 거래금액 기준 요기요는 배달의 민족(78%)에 이은 국내 배달앱 2위 업체로 19.6%를 점유하고 있다. 하지만 쿠팡이츠가 요기요의 시장점유율 턱 밑까지 쫓아오면서 2위 싸움이 치열해진 양상이다.
원매자들이 요기요 실적이나 점유율 추이에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는 만큼 ‘시장 점유율 2위’ 타이틀이 흔들린다면 가격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의식한 것인지 요기요 측에서 최근 가입자를 대상으로 배달 쿠폰을 공격적으로 뿌리면서 점유율 사수에 나선 상황이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배달앱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안정적인 점유율을 더는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며 “매각 일정이 길어진다면 이런 부분을 지적할 명분을 충분히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