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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우 신한은행 소비자브랜드그룹 부행장은 30일 서울시 중구 이데일리 본사에서 열린 ‘2018 이데일리 금융산업대상’에서 금융감독원장상을 수상한 후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터넷 뱅킹, 생체인증 비대면 실명 확인, 디지털 키오스크 등 차별적 서비스를 도입하며 업계 내 디지털 혁신을 이끌어온 공을 인정받았다. ‘리피디안’은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지난 3월 취임 당시 가장 시급한 은행 혁신 과제로 ‘디지털’을 꼽으며 내건 경영일선 슬로건이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 신한은행의 정체성을 새로 찾겠다는 각오다.
국내 은행업에서 ‘디지털’은 새로운 슬로건은 아니다. 하지만 진척 속도는 은행마다 천차만별이다. 일찌감치 디지털 금융을 천명하면서 변화에 능동적이고 빠른 대응을 통해 시장을 선도해온 신한은행의 현 주소는 업계 안팎의 이목을 끌고 있다.
신한통(通), 인증서 없이 3분만에 계좌개설
신한은행은 생산적, 포용적 금융을 선도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총 9조원 규모의 ‘신한 두드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말 새롭게 내놓은 ‘신한 통(通)’은 인터넷은행으로 대변하는 디지털 환경 변화에서 가장 혁신적인 서비스로 평가받으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한통은 모바일 웹을 통해 별도의 회원 가입절차나 공인인증서 등록 없이 3분만에 통장 개설이 가능하고, 예금·적금 가입, 대출신청, 환전, 카드신청, 서류제출도 가능토록 한 서비스다.
여전히 공인인증서로 로그인 해야하는 타행 인터넷 뱅킹 서비스와 비교하면 혁신적인 기술로 평가된다. 또 고객이 영업점 방문 없이 스마트폰 보안 영역에서 안전하게 일회용비밀번호(OTP)를 생성 및 인증할 수 있도록 한 ‘모바일 OTP’도 출시했다.
앞으로도 신한은행의 디지털 선도는 계속될 예정이다. 내달부터는 신한은행 사용자는 누구나 휴대폰 메신저로 대화하는 중에도 송금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 키보드에 신한마크를 만들어 사용자가 해당 키를 누르고 계좌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이체할 수 있는 ‘키보드뱅킹’ 서비스다.
디지털 역량 확보 위해 조직 확 바꿔
신한은행이 디지털 선도를 이끈 배경은 대대적 ‘조직개편’과 외부 전문가 영입을 통한 ‘인력 쇄신’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신한은행은 디지털 관련 부서를 ‘디지털그룹’으로 통합·격상해 두 개 본부 및 한 개의 센터로 구성·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전략본부는 신기술을 중심으로 신설된 태스크포스(TF) 성격의 ‘핀테크 랩(Lab)’을 총괄하는 핵심 전략기지다. 인공지능(AI), 블록체인, 오픈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디지털 얼라이언스(Digital Alliance), 결제, 엠폴리오(M-Folio) 등 6대 기술별 연구조직을 꾸려 디지털 금융 플랫폼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AI 전문가로 알려진 장현기 박사를 디지털전략본부장으로 영입, 과감한 외부 수혈도 단행했다.
앞서 위 행장의 ‘외부영입 1호’ 김철기 전 한국금융연수원 교수는 빅데이터센터를 이끌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에서 약 15년 동안 금융공학 및 빅데이터 알고리즘 업무를 경험한 그는 지난해 6월 신한은행에 합류했다. 은행이 보유한 데이터로 고객 분석 및 내부 프로세스 개선, 상품개발, 대외 상담 등 은행 업무 전반에 걸쳐 빅데이터 기술 도입을 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