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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도에서 아마존·알리바바에 맞서기 위해 인도 토종 전자상거래업체인 스냅딜과 플립카트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플립카트에 스냅딜을 약 10억달러에 매각해 합병하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스냅딜 모회사인 재스퍼인포테크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스냅딜과 플립카트의 합병에 나선 건 아마존 인도에 맞서기 위해서다. 소프트뱅크와 스냅딜, 플립카트는 성장성이 높으나 경쟁이 치열한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모두 손해를 보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5년 2월에 인도시장 3위 온라인쇼핑몰 업체 스냅딜에 2015년 2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에도 인도 현지 온라인 쇼핑 벤처기업인 페이틈에 2억달러를 투자하는 인도전자상거래 업체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초기 투자자다. 그가 2000년에 알리바바에 투자한 2000만달러는 10억달러 가치로 늘어났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지난 2월 스냅딜과 인도 차량공유업체 올라에 투자해서는 393억엔의 손실을 봤다.
FT는 이번 협상이 소프트뱅크가 공격적인 투자로 전자상거래, 게임, 반도체 설계, 위성 등 IT분야 전 영역에 개입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인도에서 앞으로 10년간 IT부문에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