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시장 양보 못해"…日소프트뱅크, 스냅딜·플립카드 노린다

  • 등록 2017-04-10 오후 3:30:11

    수정 2017-04-10 오후 3:38:09

/손정의 트위터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일본 소프트뱅크가 인도에서 아마존·알리바바에 맞서기 위해 인도 토종 전자상거래업체인 스냅딜과 플립카트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프트뱅크가 플립카트에 스냅딜을 약 10억달러에 매각해 합병하기 위해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스냅딜 모회사인 재스퍼인포테크의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스냅딜과 플립카트의 합병에 나선 건 아마존 인도에 맞서기 위해서다. 소프트뱅크와 스냅딜, 플립카트는 성장성이 높으나 경쟁이 치열한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모두 손해를 보고 있다.

지난해 3월까지 1년간 세 기업은 총 938억루피의 순손실을 냈다. 반면 앞서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인도 사업부문에 50억달러를 투자하며 인도시장 공략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토종 업체인 플립카트는 아마존 출신 2명이 2006년 설립했으며 150억달러의 시장가치를 가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스냅딜 역시 인도 토종으로 2016년 초에 65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5년 2월에 인도시장 3위 온라인쇼핑몰 업체 스냅딜에 2015년 2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에도 인도 현지 온라인 쇼핑 벤처기업인 페이틈에 2억달러를 투자하는 인도전자상거래 업체의 미래를 밝게 보고 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사진)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의 초기 투자자다. 그가 2000년에 알리바바에 투자한 2000만달러는 10억달러 가치로 늘어났다. 그러나 소프트뱅크는 지난 2월 스냅딜과 인도 차량공유업체 올라에 투자해서는 393억엔의 손실을 봤다.

소식통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양사의 합병을 위해 플립카트의 최대 투자자인 미국 투자기업인 타이거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과 만나고 있다. 스냅딜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쿠날 발과 로힛 반살은 6.5%의 지분을 팔게 되면 수백만달러의 돈방석에 앉게 된다. 이들은 9일 직원들에게 이메일 서한을 보내 “우리의 투자자들이 성공으로 가는 길을 논의중”이라며 “회사 직원들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외에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스냅딜 설립자와 초기투자자들은 합병을 반대하고 있다. 신문은 일부 주주들이 이번 협상에서 논의되고 있는 회사 가치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FT는 이번 협상이 소프트뱅크가 공격적인 투자로 전자상거래, 게임, 반도체 설계, 위성 등 IT분야 전 영역에 개입하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소프트뱅크는 인도에서 앞으로 10년간 IT부문에 최대 1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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