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보고서]"2~3년 후 주택가격 조정될 것"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내년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공급과잉 및 주택가격 상승폭이 컸던 충청권과 대경권의 경우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2~3년 후에는 주택공급물량 과다 등의 영향으로 주택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세가격에 대해서는 수도권의 경우 2년 이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과반수 이상이 1년 정도 이후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 10월23~11월12일 동안 주택산업연구원, 건설산업연구원, 한국감정원, 국민은행, 부동산114, 대학교수 등 시장전문가 25명과 전국의 307개 부동산중개업소를 대상으로 ‘최근 주택시장 상황 및 전망’에 대해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문가의 49%, 중개업소 47.7%가 최근 수도권의 주택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전세수요 매매전환’을 꼽았다. 지방의 경우 ‘자금조달비용 하락’이라고 응답한 비중이 전문가 45.8%, 중개업소 32.7%로 가장 높았다. 특히 ‘주택을 대체 투자상품으로 인식’이라는 응답(전문가 20.8%, 중개업소 25.9%)도 상당수 나타났다.

△2016년 중 매매가격 전망

내년 중 매매가격 전망에 대해 시장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 모든 응답자가 상승세를 지속한다고 응답한 반면 지방의 경우 응답자의 33.3%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심지어 수도권의 경우 5%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16%에 달했다.

각 권역별 중개업소에 대한 조사결과를 보면 수도권, 동남권, 강원권, 제주권의 경우 상승한다는 응답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5% 이상 상승한다는 응답도 40% 내외(강원권은 70%)에 달했다. 반면 그간 주택공급 물량이 많았던 충청권과 주택가격 상승폭이 컸던 대경권의 경우 하락한다는 응답이 과반수를 넘었다.

특히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주택공급물량 과다 및 생산가능 인구 감소 등으로 2~3년 후 주택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수도권은 58%, 지방은 83.3% 가량이 이같은 질문에 ‘공감한다’라고 응답했다.

이어 전세가격 상승의 주요원인으로 ‘임대인의 월세선호’ 라고 응답한 비중(43%)이 가장 많았다. ‘주택가격 하락 우려’, ‘주택공급 물량 부족’, ‘차입여력 확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016년 중 전세가격 전망

2016년 중 전세가격 전망에 대한 조사(중개업소 대상)결과, 수도권, 동남권, 강원권의 경우 5% 이상 상승한다는 응답 비중이 60%를 상회했다. 향후 높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반면 충청권, 호남권, 대경권의 경우 내년도 전세가격이 하락한다는 응답이 상당수에 달하는 가운데 특히 대경권은 응답자의 48%가 하락한다고 답했다.

△전세가격 상승 지속 기간

한편 최근의 전세가격 상승세의 지속 기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시장전문가들은 수도권의 경우 2년 이상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70%에 달했다. 반면 지방의 경우 1년 정도 이후에는 전세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응답이 66.7%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