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검찰이 티몬·위메프(티메프) 미정산 사태와 관련해 모회사인 큐텐의 구영배 대표를 8일 재차 소환했다. 검찰이 구 대표를 소환조사하는 것은 9월과 10월에 이어 세 번째다.
| 티몬·위메프(티메프)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의 핵심 피의자인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지난달 10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횡령·배임) 혐의 관련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
|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부장검사 이준동)은 이날 오전 횡령과 사기, 배임 등 혐의를 받는 구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오전 9시 6분께 검찰에 출석한 구 대표는 ‘사기 등 혐의를 여전히 부인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고 답했다.
큐텐 본사와 큐텐테크놀로지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티몬과 위메프에 대한 채권 각 120억원, 총 240억원을 신고했다. 이와 관련해 ‘큐텐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본 것이냐’고 묻는 질문에 구 대표는 “그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구속영장 기각 후 구 대표를 또다시 소환하면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할 수도 있단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검찰은 구 대표와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모두 기각했다.
이에 수사팀은 검찰에 고소장을 낸 피해자를 전수조사하는 등 구 대표의 혐의를 보강 조사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할 전망이다.
구 대표는 류광진 티몬 대표·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과 공모해 정산대금 지급이 더 이상 어렵다는 것을 알면서도 돌려막기식 영업을 지속해 1조5950억원 상당의 물품 판매 대금 등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또 구 대표는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로 티몬·위메프에 총 692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