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상장사, 이사회 역량평가표 도입 완료…밸류업 잰걸음

[마켓인]
롯데웰푸드, 3분기 중 BSM 적용…이사회서 안건 통과
상장 10개 사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반영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지배구조에 긍정적
  • 등록 2024-10-11 오후 7:38:24

    수정 2024-10-11 오후 7:38:24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롯데그룹이 올해 초 약속했던 상장사에 대한 이사회 역량 평가표(Board Skills Matrix, BSM) 도입을 완료했다. 롯데쇼핑을 시작으로 롯데웰푸드까지 총 10개의 상장사가 BSM 도입을 마무리하면서 체계적인 이사회 평가가 가능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롯데그룹은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그룹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롯데월드타워 전경. (사진=롯데물산)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웰푸드(280360) 이사회는 BSM 도입 안건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3분기 중 도입을 완료했다.

BSM은 등기이사들의 역량 정보를 직관적인 매트릭스 형태로 주주들에게 제공하는 기법을 말한다. 등기이사의 구성과 능력, 다양성 등을 도표로 표현해 주주들이 이사회를 보다 쉽고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로써 롯데 계열 상장사 10곳은 BSM 도입을 모두 마무리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3월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이사회 BSM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롯데그룹 내 상장사는 △롯데지주(004990) △롯데웰푸드(280360) △롯데쇼핑(023530) △롯데케미칼(011170) △롯데렌탈(089860) △롯데칠성(005300) △롯데하이마트(071840) △롯데정밀화학(004000) △롯데정보통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020150)(LEM) 등이 있다.

롯데그룹이 상장사에 대한 BSM 도입을 마치면서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 강화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BSM 도입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핵심 기치인 지배구조(Governance) 측면에서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밸류업(Value Up, 기업 가치제고) 정책과도 궤를 같이한다. BSM 도입을 통해 책임경영이 강화되고 운영 효율성이 높아진 만큼 투자자와 이해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웰푸드 이사회 역량 평가표(Board Skills Matrix, BSM). (사진=롯데웰푸드 홈페이지 캡처)
이미 롯데 그룹은 비상장사인 롯데GRS와 대홍기획의 이사회 의장 자리에 사외이사를 앉히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다.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음으로써 의사결정 과정에서 독립성과 견제, 균형을 이룰 수 있다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ESG 경영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대표하는 핵심지표 중 하나다. 롯데는 사외이사 의장 제도를 상장사 전체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기에 롯데는 10개 상장사에 대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선임사외이사 제도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을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임명하는 제도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 전원으로 구성되는 사외이사회를 단독으로 소집할 수 있다.

즉 경영진에 현안 보고를 요구하고 의견을 제시해 중재자로서 견제와 감독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롯데는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비상장사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각 상장사의 선임사외이사는 주주총회가 끝난 후 진행되는 이사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한편 상장사 별 BSM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와 홈페이지 내 ESG 항목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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