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경력자만 지원하라?…우리금융 임추위 "특정인 배제 없어"

"자질만 인정된다면 누구나 가능…낭설 기분나빠"
18일 롱리스트 추리고 2월 초 최종후보 추천 예정
  • 등록 2023-01-16 오후 6:21:59

    수정 2023-01-16 오후 6:21:59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일각에서 제기된 차기회장 후보 ‘CEO 경력자’ 제한설에 대해 일축했다. 오는 18일 추려지는 1차 후보군(롱리스트) 명단에 CEO 경력자가 아니어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롱리스트 명단은 외부에 공표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이사회는 오는 18일 임추위를 가동하고 10여 명의 차기 회장 롱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앞서 우리금융 이사진은 2곳의 헤드헌터사에 후보군 추천을 받기로 했는데, 그 기준을 ‘CEO를 지냈거나, 그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자’로 제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임추위가 특정 후보군을 배제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우리금융 한 사외이사는 “차기 회장 후보조건은 어느 금융지주나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면서 “CEO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자는 CEO 출신이 아니어도 자질만 인정된다면 이를 받아들인다는 의미”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 낭설이 어디서 불거졌는지 몰라도 임추위 입장에선 기분이 나쁘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임추위는 내부에서 추린 후보군 10명과 헤드헌터사 추천 10명 등 20여명 가운데 1차 후보군 10명을 추릴 예정이다. 다만 롱리스트 명단은 외부에 공표되지 않고 개별 대상자에게만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이후 2~3명의 숏리스트를 선정하고 2월 초쯤 최종 후보를 단독 추천할 예정이다.

우리금융 한 사외이사는 “CEO 후보군에 제한을 두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후보군을 더 넓게 보고 추리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면밀한 검증을 거쳐 1차 후보군 10여명이 롱리스트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으로는 현직 및 전직 내부 출신과 외부 출신으로 나뉘어 하마평이 쏟아지고 있다. 자천인 경우도 없지 않다.

현직 내부 출신으로는 손 회장을 비롯해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등이 거론된다. 전직 내부 출신으로는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황록 전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전 우리파이낸셜 대표이사), 박영빈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전 우리투자증권 부사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조용흥 전 우리아메리카은행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 외부 후보권 중에는 조준희 전 IBK기업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유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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