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100일 앞둔 바이든 50%대 지지율…"트럼프보다 낫고 오바마보다 못해"

WP·ABC 조사서 국정운영 지지율 52%…폭스뉴스는 58%
"트럼프보다 높지만 오바마·부시보단 낮아"
코로나 대응에선 높은 점수…이민정책은 낮은 평가
"경제정책 평가도 낮아…美국민, 여전히 한파 우려"
  • 등록 2021-04-26 오후 7:13:16

    수정 2021-04-26 오후 7:13:16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는 29일(현지시간) 임기 100일을 맞이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능력에 미국인 10명 중 5~6명은 만족한다는 뜻을 표했다.

25일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공개한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전반에 대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한 미국 성인은 52%를 차지했다. 이는 취임 100일을 앞두고 42%의 지지를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69%)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63%)과 비교하면 10%포인트 이상 낮다. 여론조사는 지난 18~21일 미 성인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응 능력에 후한 점수를 줬다. 대응을 잘했다는 평가가 64%를 차지했다. 취임 100일 안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를 접종하겠다는 약속을 취임 92일째인 지난 21일 조기에 달성하고, 부스터샷(3차 접종)을 검토할 정도로 백신을 충분히 확보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날까지 18세 이상 미국인의 53.1%가 1회 이상 백신을 접종했다. 현재 속도라면 바이든 대통령이 목표로 하고 있는 ‘7월 집단면역 형성’도 무난히 이뤄질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52%에 그쳤다. 최근 백신 접종으로 미국 내 경제 활동이 서서히 재개되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이라고 느끼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는 의미다. 이민정책에 대한 평가도 37%로 매우 박한 점수를 얻었다. 최근 밀입국자가 급증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100일째를 앞두고 진행된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결과는 유사하게 나타났다. 폭스뉴스가 지난 19~21일 등록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4%가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 역시 같은 기간 45%를 기록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높지만, 오바마 전 대통령과 부시 전 대통령이 각각 기록한 62%, 63%보다는 낮다.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사도 코로나19 위기 대응에 있어선 지지율 58%를 기록해 후한 점수를 받았지만, 이민정책 및 국경보안 부문에선 각각 34%와 35%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아울러 총기규제(74%), 의료(73%), 인프라(68%) 및 불법이민(67%) 때문에 불안하다는 응답도 높았다.

이외에도 응답자 중 63%가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제안한 연소득 40만달러 이상 가구에 대한 세금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으며, 법인세 인상에도 56%가 찬성한다는 뜻을 표했다. 인프라 투자계획은 49% 지지를 얻었다.

미 경제지 포브스는 조사 결과에 대해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응답자 중 45%만이 현재 미국 상황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또 75%는 여전히 경제 상황에 대해 극도로 또는 매우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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