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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의 시리아 군사공격이 임박하면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65.51달러를 기록했다. 이틀 동안 5.5% 뛰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장중 배럴당 71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014년 12월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군사 옵션을 시사한 게 결정적인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공격을 맹비난하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의 시리아 공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시리아는 원유 생산국이지만, 국제 석유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미미하다. 한때 하루 원유 생산량이 40만배럴에 달했지만, 오랜 내전으로 생산시설이 파괴돼 하루 원유 생산량이 1만4000배럴로 쪼그라들었다.
미국과 프랑스, 사우디가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 정부군에 대한 공격을 예고한 가운데 러시아의 움직임도 변수다. 이미 러시아는 긴급 개최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미국이 제출한 시리아 화학무기 사태 진상조사를 위한 결의안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서방국가들의 시리아 공습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러시아가 강하게 반발하면 시리아 사태는 미국과 러시아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싱가포르의 선물회사 오안다의 스테판 이네스 수석은 “국제 유가는 높아진 중동의 긴장을 반영해 치솟고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