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대형IB, 단기금융 초기 담금질 필요…한투證 발행어음 선점 효과

사업기반 확대 및 실질 수익창출능력 개선 여부 모니터링
포트폴리오 개선, 업무영역 외연 확장 등 독자 기반 필요
  • 등록 2017-11-06 오후 6:44:46

    수정 2017-11-06 오후 6:44:46

종합금융투자사업자 기업금융부문 영업실적.(이미지=한국신용평가 제공)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대형 IB)의 단기금융업무를 통해 운용 역량이 높아지겠지만 초기 수신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발행어음의 경우 먼저 인가가 유력한 한국투자증권이 초기 선점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권대정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실장은 6일 ‘증권산업 Peer Analysis -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주요 내용’ 보고서를 통해 “유상증자와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으로 자기자본이 증가하고 증권사 전체 자산규모가 확대된 상태에서 단기금융업무가 시작되면 증권사 운용여력이 추가 팽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증권산업 증권사를 자기자본 기준 △3조원 이상(종합금융투자사업자 7개사) △1조원 이상~3조원 미만(중대형사 4개사) △5000억원 이상~1조원 미만(중형사 8개사) △5000억원 미만(소형사 6개사) 4개 그룹으로 나눴다. 해당 피어 분석(Peer Analysis)을 통해 증권사간 재무정보 비교 분석이 쉽고 산업 전체 현황 파악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규제 환경, 정책 변화, 사업포트폴리오 구성 등 피어별 구조 특성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피어 내 경쟁력과 수익성,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자금 조달구조, 유동성, 리스크요인과 전망 등을 제시토록 했다.

우선 3조원 이상 7개사(미래에셋대우(006800), NH투자증권(005940),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 KB증권, 메리츠종금증권(008560),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곧 시작하는 단기금융업무를 중점 분석했다. 운용여력 증가가 사업기반 확대와 실질 수익창출능력 개선으로 이어질지 여부와 리스크 프로필 변화가 위험대비 실질 자본완충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중점 검토할 예정이다.

우선 사업 초기 단기금융 수신규모는 크진 않을 전망이다. 그는 “기업신용공여를 자기자본 100%까지 허용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계류돼 자기자본 2배인 발행어음 한도까지 자금을 운용하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수탁금 50%를 기업금융에 우선 투자하고 나머지 중 최대 30%에 부동산 자산 투자를 허용한 운용 규제, 1개월·3개월 이내 만기도래 부채에 상응하는 유동성 자산 보유 의무를 부과한 유동성규제 등은 자산운용을 제약한다는 판단이다.

초대형 IB의 경우 이달 1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에서 5개사의 지정과 한국투자증권 발행어음 인가 여부가 상정됐다. 8일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안건 통과 시 이달 중 초대형 IB가 출범하게 된다. 한국투자증권만 발행어음 인가가 상정돼 초기 선점효과를 누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향후 단기금융업무 운용전략과 성과, 리스크 프로필 변동, 사업모델 차별화 등을 점검해 각사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다. 권 실장은 “최근 자본증가, 정책 인센티브 기반 사업기회 확대 등이 신용도에 긍정적으로 반영되려면 사업포트폴리오 질적 개선, 업무영역 외연 확장 등 대형IB로서 독자 사업기반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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