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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본 정부가 도시바(東芝) 반도체 자회사 ‘도시바메모리’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에 SK하이닉스(000660)를 포함할 것이라고 14일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뜨거워진 이번 인수전 막판의 또 다른 변수가 되리란 분석이다.
도시바메모리는 플래시메모리부문 세계 점유율 2위 기업인 만큼 인수전은 뜨겁다. 매각액이 최소 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딜이기도 하다. 게다가 도시바는 시간에 쫓기고 있다. 상장폐지를 막기 위해서라도 이달 말 열리는 주주총회 이전까지는 매각 대상자를 선정해 발표해야 한다. 여기에 자국 이익까지 고려하는 일본 정부주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INCJ)와 일본개발은행(DBJ)가 누구의 편을 들어줄지에 따라 인수기업은 달라질 수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아사히신문은 지난 13일 INCJ와 DBJ가 베인캐피탈과 KKR, SK하이닉스를 모두 아우르는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내용이 맞다고 내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SK하이닉스가 포함된 건 SK하이닉스가 직접 지분투자 외에도 금융 자금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일본 정부와 복수의 입찰 기업이 공동 지분인수하는 셈이다. 인수에 발목을 잡고 있는 WD는 협상 난항 끝에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INCJ와 DBJ, 베인캐피탈은 각각 3000억엔(약 3조원)씩을 투입해 이번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한다. 여기에 도시바가 1000억엔, 또 다른 일본 기업들이 1400억엔 규모 지분 투자에 참여한다. 여기에 KKR이 1000억엔, SK하이닉스가 3000억엔, 도쿄 미쓰비시UJF가 4000억엔을 각각 투입한다는 것이다.
한편 14일 도시바 주가는 도시바가 이달 말에도 2016년 회계연도(2016년 4월~2017년 3월) 결산보고를 하지 못하리란 전망에 4% 하락 마감했다. 결산보고가 늦어지면 상장폐지 가능성은 더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