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된 生保 IPO 잔혹사…ING생명, 데뷔 첫날 공모가 4% 못미쳐

상장 첫날 공모가 4% 밑돌아…시초가 낮게 형성
대주주 사모펀드 부담…생보사 부진 굴레 못 벗어나
배당매력 투자포인트 분석도…"배당수익률 6.5% 기대"
  • 등록 2017-05-11 오후 3:51:36

    수정 2017-05-11 오후 3:51:36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상반기 기업공개(IPO) 시장 대어로 꼽힌 아이엔지생명(079440)(ING생명)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았다. 탄탄한 자본여력과 배당매력을 내세워 기대를 모았으나 기존 상장 생보사와 마찬가지로 지지부진한 주가흐름을 보였다. 사모펀드가 대주주라는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공모 청약과정에서의 흥행부진을 극복하지 못한 모양새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ING생명은 시초가(3만1200원)대비 400원(1.28%) 오른 3만16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공모가(3만3000원)와 비교하면 1400원(4.24%)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생보사 중 2년여만에 등장한 ING생명의 시초가에 주목했으나 결국 공모가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됐다. 이날 거래량은 341만6869주로 2015년 7월 상장한 미래에셋생명(085620)의 첫날 거래량 1322만4448주에 한참 못 미쳤다.

이 같은 부진은 상장에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과 공모 청약에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지난달 27~28일 진행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에서 ING생명은 0.8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은 903억원 모이는데 그쳤다. 이는 올 들어 실시한 공모 청약에서 에스디생명공학(217480)(137억원) 유바이오로직스(206650)(202억원)에 이어 세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6~21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3.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국내 신청물량은 1578만240주로 기관투자가에 배정된 물량(2010만주)을 다 소화해내지 못했다. 확약물량 비중도 0.13%에 불과했다.

ING생명은 상장 이전부터 대주주가 사모펀드라는 점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상장후 MBK파트너스가 잔여 지분(59.1%) 매각을 추진할 경우 오버행 이슈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2013년 ING생명 지분 100%를 인수한 MBK파트너스는 투자금 회수를 위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했고 IPO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번 공모는 100% 구주 매출로 이뤄졌으며 현재 최대주주가 보유한 지분 전량은 금융기관에 차입금 관련 담보로 제공돼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성숙기에 접어든 생보업계에서도 ING생명은 국내 시장점유율이 미미해 성장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배당 매력이 부각된다고는 하지만 사모펀드가 대주주라는 우려를 안고 굳이 투자할만한 메리트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미 상장된 4개 중 3개 생보사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는 점도 부담요소로 지목됐다. 2009년 상장한 동양생명(082640)은 공모가대비 41.5% 하락했으며 미래에셋생명과 한화생명(088350)의 주가도 각각 26.1%, 21.6% 빠졌다. 삼성생명(032830)만이 공모가를 5.9% 상회하고 있다.

다만 주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생보사들이 하반기 장기금리 상승시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장기금리 상승으로 전년대비 변액보증금 적립에 따른 손익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신지급여력비율 관련 우려도 기존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증권가에서는 ING생명의 높은 배당 매력도를 확실한 투자포인트로 평가하고 있다. 김도하 SK증권 연구원은 “ING생명은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해 기대 배당수익률은 공모가대비 6.5%로 추정된다”며 “다른 대형 생보사보다 높은 8% 이상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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