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 암살 첩보 입수…"트럼프 경호 강화"

지난주 트럼프 총격과 이란 관련성 없어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 보복 목적"
이란 "해당 주장 근거가 없고 악의적"
  • 등록 2024-07-17 오후 6:14:51

    수정 2024-07-17 오후 6:14:51

[이데일리 조윤정 인턴 기자] 미국이 이란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정보를 사전에 입수해 비밀경호국이 경호를 강화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암살 시도는 지난주 발생한 트럼프 총격 사건과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니아 집회에서 연설 중 총격을 당해 쓰러지고 있다. (사진=로이터)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당국은 최근 몇 주간 이란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추적해오며 주변 보안을 강화했다. 이란의 위협은 2020년 1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명령한 드론 공격으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사살된 사건과 관련이 있다고 조 바이든 행정부는 밝혔다.

이란은 미국의 경제 제재 정책과 사령관 사살에 분노를 표출하며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 트럼프 행정부 관료들에 대한 암살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2022년에는 이란 혁명수비대 소속 인물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 암살을 위해 30만 달러를 주고 암살자를 고용하려고 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대변인은 “이 암살 시도는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죽인 것에 대한 복수심에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이번) 총격범과 국내 또는 해외의 공범 사이에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유엔 주재 이란대표부는 해당 주장을 “근거가 없고 악의적”이라 일축했다. 대표부는 “이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합법적인 길을 선택했다”고 반박했다.

비밀경호국이 미리 암살 시도에 관한 정보를 입수하고 경호를 강화했음에도 총격범이 근거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한 것에 대해 책임론이 일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이란의 암살 시도를 비밀경호국에 알렸고 첩보에 대한 내용을 트럼프 캠프의 수석 요원과 공유했다. 이에 따라 비밀경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 보호를 위해 자원과 예산을 대폭 늘렸다.

다른 소식통은 “비밀경호국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위협이 증가했음을 트럼프 캠프에 간단히 전달했지만 구체적인 위협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현재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과 기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총격 사건과 관련된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 치틀 국장은 “바이든 캠프와 의회의 어떤 조사에도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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