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미국의 한 스타트업 기업이 머리를 통째로 다른 사람의 몸에 이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스타트업이 발표한 시뮬레이션 영상에는 로봇 기술로 빠르게 머리를 봉합하는 장면이 담겼는데, 일각에서는 실제 가능한 기술이 아닌 투자금을 노린 기술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 (사진=브레인브릿지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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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신경과학 스타트업인 ‘브레인브릿지’는 최근 머리 이식 수술을 수행하는 AI로봇을 개발했다고 공개했다. 이 AI로봇은 ‘고속 시스템’을 통해 재빠르게 수술을 진행해 뇌세포의 저하를 방지하고 이식한 신체화 호환성을 높여 이식한 머리의 기억을 완전히 유지할 수 있다는 게 브레인브릿지 측 주장이다.
브레인브릿지는 뇌사한 신체 기증자의 머리를 떼어내고 사지마비 등 질병을 가진 사람의 머리를 붙여 “질환 등 치료가 불가능한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한다”고 설명한다. 두 사람의 뇌 손상에 대비하기 위해 몸을 냉각시키고, 로봇 팔이 머리를 떼어내 이식하는 수술을 진행한다. 이 로봇은 척수, 신경, 혈관을 정확하게 재연결하기 위해 ‘실시간 분자 수준 이미징’과 ‘AI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수술을 진행한다고 한다. 이후 환자는 한 달 간 중환자실에서 면역체계를 점검하고 신체에 대한 뇌의 제어권을 회복하면 건강한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
| (사진=브레인브릿지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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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브레인브릿지측 주장에 의문을 표했다. 영국 국가보건의료서비스(NHS) 외과의사 카란 랑가라잔 박사는 “머리 이식 수술에서 모든 신경이 무사히 연결되더라도 수술 후 하나라도 빠지면 환자는 즉사할 수 있다”며 “게다가 이식 거부 반응을 막기 위해 평생 약물 치료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컬럼비아대 외과 의사인 알렌 퍼는 지난 2017년 세계적인 외과학 학술지인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에 머리 이식 수술에서 고려해야 할 항목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논문에 따르면, 현재까지 절단된 척수를 성공적으로 복원한 사례는 없다. 머리 이식이 성공한다고 해도 수술을 받은 사람이 정상적으로 걸을 수 없다는 얘기다.
한편, 브레인브릿지 프로젝트를 이끄는 하셈 알 가일리는 “우리 기술의 목표는 의료과학의 한계를 뛰어넘어 생명의 위협과 싸우는 사람들에게 혁신적인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약 8년 안에 첫 번째 수술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