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내 비명계로 꼽히는 박용진 의원은 10일 대법원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낙마 이후 이재명 방탄 음모론 책임론이 제기됐다”면서 ‘현실웃음’을 보였다. 현실웃음은 모순된 상황에서 어이없어 나오는 웃음을 뜻하는 온라인 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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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게 웃긴 게 민주당 내 비명이 바로 나다, 이른바 수박이라고 공격받는 데, 그런 박용진이 이재명 방탄을 위한 낙마를 앞장섰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낙마가 정략적이지 않은 결정이었다는 부연인 셈이다. 인사검증을 맡은 국회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는 얘기이다.
여기에 ‘수박’이나 ‘반명’ 등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민주당 내 일부 의원들을 비난하는 것에 대한 모순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1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로 비명계로 분류된 의원들은 극렬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에게 비난을 받아야 했다. ‘수박 아웃’이라는 사이트까지 등장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라는 은어로 당도가 높을 수록 비명계에 가깝다. 박 의원은 최고 당도 5에서 한단계 낮은 4로 분류됐다.
이를 두고 박 의원은 우려의 말을 전한 바 있다. 그는 지난 6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과거 새누리당에서 벌어졌던 ‘진박 감별사’ 사태가 떠오른다”며 “새누리당이 걸었던 길, 진박 감별사 사태가 만들었던 길을 민주당이 똑같이 가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