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재선 KG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대한적십자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 성금’ 전달식에서 “6·25 전쟁을 겪었던 우리나라 입장에서 우크라이나를 볼 때 남의 고통이라고 보기보다는 당사자의 고통이라고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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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 회장은 이날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총 3억원의 성금을 쾌척했다.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우크라이나 지원 성금 중 최다 금액이다.
불안정한 국제 정세에 글로벌 기업이 압박받는 이러한 지정학적 상황에서도 곽 회장은 “아픈 것보다는 죽는 고통이 더 크지 않느냐”며 기업의 피해보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우크라이나를 우선순위로 생각해 인도적 지원을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들이 음으로 양으로 피해를 보고 있지만, 그 피해 정도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입장보다는 훨씬 약할 것”이라며 “실제 기업들이 (러시아 등 주변국의) 눈치를 보는 게 많은데 고통당한 사람들을 생각해 먼저 용기를 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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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국제적십자운동은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을 위해 2억500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3250억원) 규모가 필요하다고 긴급호소문을 발표했다. 대한적십자사는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 위기로 발생한 희생자와 피난민들을 위해 국제적십자운동을 통해 10만 스위스프랑(한화 약 1억3000만원)을 긴급 지원했다. 이어 대한적십자사 홈페이지 등을 통해 20억원 규모의 모금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 시작 후 8일 만인 이날 오전 11시30분 기준 8억77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강원·경북 산불 피해로 이재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한 지원 성금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모금 캠페인을 통해 개인의 지원 성금도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인도적 지원성금 전달식에는 KG그룹에서 곽 회장과 곽정현 부사장, 대한적십자에서 신 회장, 장예순 부회장, 이상천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했다.